"남편이 빨리 회복해서 함께 고향에 가고 싶어요“

12년 전인 지난 2004년 필리핀에서 한국인 남편 한래연씨(55)를 만나 첫눈에 사랑에 빠져 무작정 한국으로 온 마리아푸리마이세테라(50·이하 푸리마)씨는 최근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남편 래연씨가 갑작스런 뇌졸중으로 쓰러지면서 두 아이와 남편을 돌봐야 하는 것은 생계까지 꾸려야하기 때문이다.

부유하지는 않았지만 성실하고 가정에 충실했던 남편 덕에 행복한 가정을 일궜던 푸리마씨에게 슬픔이 찾아온 건 지난 4월 16일.

남편이 근무 중 뇌졸중으로 쓰러져 뇌출혈과 의식 저하가 발생해 병원으로 이송됐다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이 푸리마씨에게 전해졌다.

래연 씨는 수술을 받아 고비를 넘겨ᅟᅣᆻ지만 3주 동안 의식이 혼미한 상태로 중환자실에 머물러야 했다.

거기에 우측 사지 부전마비와 음식마저 영양관을 통해 주입 받아야만 해 일을 할수 없게 됐다.

푸리마씨는 희망과 믿음을 잃지 않고 3개월 동안 남편을 간호했고 그 결과 의사표현은 물론 아내에게 의지해 걸어야 하지만 거동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다.

하지만 계속되는 입원과 재활치료가 반복되면서 막대한 병원비는 고스란히 푸리마씨가 감당해야할 짐이 되었다.

푸리마 씨는 “남편이 재활치료를 잘 받을 수 있도록 응원과 지지를 아끼지 않고 있다”며 “남편이 회복되면 같이 친정에도 가고 3년 전에 돌아가신 아버지 산소에 아이들과 함께 찾아가 인사드리고 싶다”고 희망의 미소를 지었다.

푸리마 씨의 사정을 알게 된 대한적십자사 전북지사는 푸리마씨네 가족을 ‘다큐 하모니’ 대상자로 선정해 의료비, 생계비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대한적십자사 전북지사 관계자는 “적십자사에서도 푸리마씨네 가족이 하루 빨리 희망을 되찾을 수 있도록 가장 긴급한 의료비와 생계비부터 지원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어 "푸리마씨 부부와 자녀들이 꿈을 잃지 않도록 많은 사람의 관심과 후원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후원 문의는 대한적십자사 전북지사(☎ 063-280-5822)로 하면 된다./신혜린기자·say329@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