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크림이 물량부족으로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가운데 도내 유통업계에서도 ‘생크림대란’이 일어날 조짐이 보이고 있다.

버터 역시 생크림보다 유통기한이 긴 탓에 공급량 감소는 상대적으로 덜한 것으로 보이지만 연말까지 공급량을 맞추긴 어렵다는 게 관련 업계의 전망이다.

28일 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재 대형마트 등 시중에 국산 생크림 찾아보기 어려운 상태다.

이마트 전주점의 경우, 생크림은 유통기한이 짧아 판매가 되면 바로바로 매장진열대에 진열하는 상품인데 물량이 부족해 소량만 입고하고 있는 상태다. 버터 역시 재고량은 있지만, 앞으로 상황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태라고 설명하고 있다.

롯데마트 전주점 역시 마찬가지. 생크림의 수급이 불안정하기 때문에 매장을 찾는 소비자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농협 하나로클럽 전주점 관계자는 “생크림은 본래 납품을 받았었지만, 현재는 납품이 안 되고 있어 매대가 비어있는 상태”라며 “버터의 경우 여러 업체의 제품을 납품받았었지만 현재는 3종류만 진열되어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처럼 생크림 공급량이 부족한 이유는 생크림을 만들기 위해 함께 생산하는 탈지분유의 수지가 맞지 않아 업체에서 생산을 줄이고 있기 때문. 탈지분유의 수지가 맞지 않은 가장 큰 원인은 높은 원유가격 때문이다.

이는 지난 2013년부터 낙농업계의 소득을 보전해주기 위해 정부에서 시행한 ‘원유가격연동제’가 원인으로 꼽힌다. ‘원유가격연동제’란, 매년 8월 1일 생산원가 등을 고려해 원유가를 결정하고 각 업체는 매년 일정량의 원유를 의무적으로 구입한 후 가공해 판매하는 제도다.

하지만 우유 2차가공 업계에서는 이 제도로 인해 국산 원유가격이 외국산에 비해 턱없이 높아지면서 우유 수요가 변하는데도 유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는 상태라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 현재 국산 원유가격은 KG당 1085원 으로 세계 최고수준이며, 미국(403원), EU(388원)에 비하면 3배 가까운 차이를 보이고 있다.

낙농업계의 입장도 있지만, 유업계가 높은 원유가 부담에 허덕일 뿐만 아니라 결국 높은 비용이 소비자에게도 전가되고 있다는 목소리다.

도내 유통업계 관계자는 “생크림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지만, 중요한건 앞으로의 생산 계획도 불투명하다”며 “생크림은 평소대비 40% 이하의 수준으로 공급될 예정이고 추가 감량될 가능성도 있고, 버터는 아예 생산 계획을 잡는 것조차 힘든 실정이다”고 말했다./박세린기자․ice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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