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차 산업 성공모델로 급부상한 전북 완주군의 로컬푸드 성공요인은 ‘철저한 준비’에서 기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0일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발표한 ‘전북 완주군 로컬푸드 현황 및 성공요인’에 따르면, 완주 로컬푸드 매출액은 2012년 개장 첫 해 54억 원에서 지난해 414억 원을 기록해 3년 동안 연평균 130% 성장했다.

로컬푸드란,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의 이동거리를 단축시켜 신품 신선도를 극대화시키고 농민과 소비자에게 이익이 돌아가게 하는 것으로 전북 완주군이 2008년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현재 완주에는 11개, 전북 23개, 전국에는 103개 로컬푸드 매장이 운영 중이다.

참여 농가수도 큰 폭으로 늘었다. 완주군에서만 2012년 30개에서 2015년 2300여개로 큰 폭으로 확대됐으며, 농가소득도 20~30% 증가했다.

본래 로컬푸드에 참여하는 농가의 대부분은 가족소농․고령농으로 도매시장, 대형마트 등의 기존 유통채널을 이용할 수 없었고, 생산물 판매소득도 거의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큰 소득창출을 이룬 것이다.

이처럼 완주 로컬푸드가 성공한 이유는, 5년에 걸친 철저한 준비 때문. 완주군은 지난 2007년 파워빌리지를 시작으로 2009년 두레공장, 2011년 커뮤니티 비즈니스 등 마을공동체 중심의 사회적 일자리 발굴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다.

투트랙 전략 구사도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소농․고령농 중심의 로컬푸드 기반에서 완주군 농가의 21%를 차지하는 기업농과 전업농을 육성하는 투-트랙 전략이 통했다는 것이다.

또한 당일 생산 농산물을 그날 바로 판매하는 1일 유통체계를 구축했다. 당일 생산한 농산물을 농가가 포장, 바코드 작업 후 매대에 오전 8시까지 진열하고, 그날 팔지 못한 신선채소는 회수 또는 폐기했다.

이와 함께 전일 도매시장 가격을 참조해 판매가격을 결정하기 때문에 저렴하다. 산지에서 직접 납품․판매하기 때문에 재래․도매시장보다 30~40% 가량 싸게 판매한다.

그러나, 완주군이 로컬푸드로 성공을 거두면서 일부에서는 난립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성공 이후, 전북 도내 및 전국적으로 로컬푸드가 빠르게 확대됐기 때문이다.

지역농업의 특성, 소비자 접근성, 거주인구, 경쟁점포 등을 고려해 매장을 설립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 전북본부 관계자는 “현재 완주의 로컬푸드는 6차 산업의 성공모델 및 영세농․고령농의 새로운 소득창출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부상하고 있는 만큼, 지역 내 재래시장 및 농산물 소매점들과의 경쟁구도 등을 고려해 이들과의 상생․균형 발전 등이 과제로 남아있다”고 말했다./박세린기자․ice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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