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되고 안정적이었다.
  (재)전주문화재단 한옥마을상설공연단 주관으로 26일 개막한 전주한옥마을 평일상설공연 ‘유유자적’은 주말상설공연인 전주마당창극 ‘아나옜다, 배 갈라라’와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하고 나름의 완성도도 갖춰 기분 좋은 첫 발을 내딛었다. 
  다양한 장르의 7개 도내 단체가 순환 출연하는 방식을 택해 극 형식의 특정작만을 선보이는 주말공연과 구분, 호평 받았다. 다르다는데 그치지 않고 각 단체가 오랜 시간 다듬은 레퍼토리로 일정 수준 이상의 작품성과 대중성을 확보하는 한편 전주 이미지를 담아내는 등 내실에도 힘을 기울였다는 분석이다.     
  개막 당일 참가단체인 사물놀이패 동남풍은 비보이 그룹 라스트포원, 디제이 원우와 따로 또 같이 공연을 펼쳤다. 사물놀이 각 악기에 맞춰 춤추는가 하면 국악, 비보잉, 부채 같은 전주다움이 한데 어우러진 협연은 열기를 더하기 충분했다.
  과제로는 공연별 개성을 부각하기 위한 충분한 고민과 협의, 연습이 꼽혔다. 장르와 특성이 다른 7곳이 최소 2주에서 최대 4주까지 돌아가며 참여해 제작진은 무대 및 무대 활용 방안, 조명, 음향 같은 전반적인 요소들을 자주 바꿔야 하는데 아무리 좋은 작품이라 한들 사전준비부족으로 장소나 분위기와 어우러지지 않으면 제 몫을 발휘할 수 없어서다.
  전북공연예술을 홍보 및 유통한다는 기존 취지도 살려야 할 것이다. 올해 일정에 대한 간략한 설명만 주어져 단체와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제공되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다.
  평일상설공연이 작년부터 시작되긴 했으나 성격이 전환됐고 평일이라 관객몰이에도 어려움이 있는 만큼 보다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이 이뤄져야 할 터다. 내용은 차별화하되 마케팅에 있어서는 주말상설과 맥을 같이 할 때 효과적일 거란 조언이다.
  우천에도 철저히 대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첫날, 비가 예보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대비하지 않았고 계속 내리자 40여분 뒤에야 우비를 제공했다. 많은 양이 아니라 큰 불편은 없었지만 발 빠르게 대응했으면 좋았겠다는 이들이 있었다. 관람객 편의는 물론 작품의 수준 및 공연자의 안전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재단 관계자는 “숨겨진 공간과 여러 장치들이 있어 각 분야에 맞는 무대와 이미지를 구현할 수 있을 것. 단체 모두를 소개하는 책자를 6월부터 배포할 예정이며 수학여행단 같은 단체들을 공략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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