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성수 자화상

올해 전북청년들의 진면목을 살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장석원)이 27일부터 7월 3일까지 본관에서 ‘전북청년 2016’전을 연다.개막은 27일 오후 4시. 아시아현대미술전과 함께 도립미술관의 간판프로그램인 ‘전북청년’전은 전북화단의 미래를 주도할 젊은 미술인들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대외진출의 주인공이 될 이들을 선발코자 2015년부터 개최하고 있다.

2년째인 올해는 지난해 10월 박성수(한국화), 박재연(조각), 박종찬(회화 및 설치), 홍남기(영상, 설치, 회화) 4명을 선정했으며 지난 1, 2월 도립미술관 서울관 및 도립미술관 창작스튜디오에서 기존 작품세계를 보여준 바 있다.

마지막이자 결정판인 본관전에서는 뽑힌 후 7개월 간 준비한 신작들을 공개한다. 1인당 200만 원의 재료비를 제공하고 디스플레이를 전적으로 맡기는 등 지원하되 의사를 존중해, 작가의 개성과 역량을 최대한 끌어내는 데 초점을 맞춘다.

박성수는 전통적인 한국화를 실험적이면서도 현대적으로 압축해 주목받아 왔으며 이번에는 한 단계 진화한 연작물 ‘자화상’을 소개한다. 2009년 시작된 ‘자화상’은 먹으로 그린 스스로의 형상을 선, 면, 여백과 어울러 의식하지 못하지만 모든 건 자연에서 왔으며 영향을 주고받음을 말한다. ‘여백’에서는 놓쳐버리는 주변 현상들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자 한다.

박재연은 구리 동선으로 만든 추상적 선을 통해 함성을 부르짖는 듯한 힘을 드러내고 있다. 전시장에서 만날 ‘Bloom-보다’에서는 만개한 꽃과 눈동자의 이미지를 조합해 구리 동선으로 용접하고, ‘Inout-Flexible mass-108’에서는 크고 작은 108개의 덩어리들을 불규칙하게 바닥에 놓거나 천정에 매달아 자아를 응시한다. 상처는 이내 꽃이 된다.

박종찬은 군산대 출신으로 군산의 해체되는 집을 지붕, 창문, 간판을 벽면에 따로 따로 재구성해 도심 속 인위적 공간에 날선 비판을 가해왔다. 선보일 ‘봄의 정원’에서는 버려진 어상자들로 예쁜 정원을 흉내 내고, ‘나무들’에서는 서로 다른 곳에 심겨있는 가로수 15개를 사진으로 찍는 등 어설픈, 불필요한 재생이 이뤄지는 현장을 포착한다.

홍남기는 한국 근·현대사 속 조작되거나 미스터리하게 남아버린 사건들, 현실 속 벌어진 비현실적 사건들에 대한 견해를 영상과 설치, 회화로 펼친다. 연장선상인 ‘on the Scene 01’에서는 실제 사건과 개인의 허구적 공상이 충돌하는 지점을 시각화하며 ‘Scene’에서는 1950년대 고전 공상과학작 ‘지구 최후의 날’ 의 영화 속 로봇으로 공포를 전한다.

장석원 관장은 “취지는 전과 마찬가지나 최대한 지원하려고 했다. 작가가 생각하는 걸 미술관이 도움으로써 실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성과를 보인 일부는 ‘아시아현대미술전 2016’ ‘호남의 현역작가들(2017)’ 같은 본관 기획전과 아시아권 교류에 추천될 예정이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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