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향제의 성공여부가 문화관광과 지역 활성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장기적 안목에서 춘향제의 체계적인 발전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남원시의회 박문화 의원에 따르면 올해 제86회 춘향제는 ‘춘향! 꺼지지 않는 사랑’이라는 주제로 오는 5월 13일부터 16일까지 4일간 펼쳐질 예정이다.

남원에 있어 춘향제는 단순한 지역축제가 아니라 유구한 문화자산이며, 문화관광을 최선두에서 이끌어가는 중요한 행사다.

작년 춘향제에서는 공간 재배치와 시설의 규모화, 젊은 세대들과의 소통, 수준 높은 공연 등으로 긍정적 평가를 받았지만, 시설 부족, 불안전한 조직체계, 독창성, 경제성 등의 측면에서 적지 않은 문제도 드러났다.

이에 박 의원은 “춘향제를 평범한 동네잔치가 아니라 전국을 뒤흔들 축제로 만들 다양한 노력들이 필요하다”며 네가지를 제안했다.

첫째, 춘향제가 지역의 문화자산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며, 지역의 정체성 확립과 지역주민의 공동체 형성에 기여해야 한다. 또한 설날, 추석과 더불어 남원의 3대 명절은 춘향제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둘째, 축제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지역의 자연과 역사를 담은 남원만의 독창적인 경관연출이 필요하다. 타 지역과 차별화되지 않은 축제공간은 방문객에게 호기심을 유발하지 못하고, 지역의 이미지 또한 제대로 알릴 수 없다는 설명이다.

셋째, 축제발전기금 조성 등 재원확보방안이 마련돼야 하다.

춘향제는 문화체육관광부의 대표공연예술제로 선정돼 국비지원을 받고 있으나, 축제의 지속성을 고려하면 이같은 방법에는 한계가 있다. 지역주민을 중심으로 자치단체, 상공인, 사회단체, 출향인 등에 이르기까지 지역차원의 축제기금 조성과 지속적인 문화인프라 구축, 축제의 유료콘텐츠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

마지막으로는 문화관광산업과 연계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한다.

최근 3년간 춘향제 기간 중 광한루원의 유료입장객은 평균 1만5532명으로, 축제기간이 4일이라고 봤을 때 1일 평균 3883명이 입장했다. 이에 따른 입장료 수입은 3년간 평균 3451만원, 1일 평균 862만8000원이다.

반면 함평 나비축제의 경우 2008년 관람객이 130만명에 수입만 100억원에 달했고, 외국인 관람객도 3만여명이 찾았다. 또한 1년 내내 판매해야 할 농특산물이 축제기간 동안 전부 판매돼 지역경제에 큰 도움을 주었다.

춘향제도 축제기간 광한루원 유료입장 수입이 적어도 10억원은 돼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광한루원을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의 내실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축제기간동안 광한루원 내에서 관광객들과 시민들이 함께 즐기고 참여할 수 있는 유료콘텐츠가 있다면 함평의 나비축제 못지않은 경제적 효과를 가져오고, 이러한 유료관람객의 증가는 입장료 수입뿐만 아니라 지역내 숙박시설, 음식점, 기념품 판매점 등의 매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설명이다.

박 의원은 “춘향제 기간을 남원의 관광 활성화를 위한 홍보기회로 삼아 지역 이미지를 제고시켜야 한다”면서 “춘향제의 성공여부가 단순히 축제 자체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문화관광, 나아가 지역 활성화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 유념해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발전 방안이 마련될 수 있도록 하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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