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병천)이 ‘2016 한옥자원활용 야간상설공연’ 참가 지역 및 작품을 선정하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진행한다.

올해부터 전북문화관광재단이 추진하는 ‘한옥자원활용 야간상설공연’은 한옥경관을 활용한 야간상설공연을 운영하는 한편 지역 내 관광자원과 연계해 관광객을 유치하고, 문화예술분야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2012년 마련됐다. 

5년차인 올해는 5개 시군(전주시, 정읍시, 남원시, 임실군, 고창군)에 15억 7,000만 원(국비 7억 8,000만 원, 도비 3억 1,000만 원, 시·군비 4억 8,000만 원)이 투입돼 5월부터 10월까지 100회 이상(지역 당 주 1, 2회 25~30회 선) 공연이 개최된다.

그 중 임실군은 3억 5,400만 원, 전주시는 3억 3,400만 원, 고창군이 3억 1,400만 원, 남원시가 2억 9,400만 원, 정읍시가 2억 7,400만 원을 지원받는다. 지난해 4개 지역에 9억 7,000만 원이 주어진 것과 비교했을 때 예산이 큰 폭(6억 원)으로 증가했으며 정읍시가 새로이 참가해 지역 수도 늘었다.

먼저 첫 선을 보이는 정읍시는 사단법인 한옥마을사람들이 주관처로 나서 정읍 출생인 정순왕후에 대해 들려준다. 조선 제6대 임금인 단종의 비 정순왕후(1440~1521)는 본관이 여산 송씨고 태생지는 칠보면 시산리 동편마을인 걸로 알려져 있다.

판돈녕부사 송현수의 딸로 성품이 공손하고 검소하며 남다른 효우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단종이 유배돼 죽자 뜻을 펼치지 못한 채 생을 마감해 아쉬움을 주고 있는 인물이다. 김동수 가옥에서 이뤄지는 서사무용극 ‘하늘연인’은 그의 생애를 담은 서사무용극을 통해 정읍의 정체성과 전통문화를 보여줄 전망이다.  

임실군 주관단체 임실필봉농악보존회는 필봉문화촌에서 ‘웰컴 투 중벵이골’ 시리즈를 잇는다. 상쇠의 삶, 전에는 필봉 사람들과 마을에 얽힌 이야기, 상쇠의 성장과 마을 사람들의 관계를 선보였다면 다섯 번째 ‘필봉 굿 보러가세’에서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상쇠가 된 봉필이와 어머니의 필봉농악 전승기를 전한다.

전주문화재단은 춘향가, 심청가 같은 판소리를 소재로 한 마당창극을 레퍼토리화하는데 주력하고 있으며 이번에는 수궁가 중 ‘용궁잔치’ 대목을 재구성한다. 전주전통문화관 혼례마당에서 열리는 전주마당창극 ‘아나옜다, 배 갈라라!’가 그것. 2014년 선보인 작품으로 기존 골격을 유지하되 극본과 음악, 에피소드를 대폭 수정, 보완한다.

고창농악보존회의 작품은 큰 틀에서 유지되며 장소는 변경된다. 고창읍성 한옥마을 도예체험장에서 고창읍성 내아로 위치를 바꾼 ‘도리화 귀경가세’는 동리 신재효와 진채선의 이야기를 다양한 볼거리와 들을 거리로 풀어낸 버라이어티 감성농악이다.

남원시립국악단의 대표작은 ‘광한루 연가’다. 광한루원에서 풀어내는 네 번째 이야기 ‘아매도 내 사랑아!’는 춘향전의 전개대로 혹은 춘향의 고난과 역경에 초점을 맞춘 이전 방식을 좇으면서도 현대적 화법을 더하고 양방향식 소통을 마련하는 등 관객 참여형으로 거듭난다. 5곳과 관련된 다양한 체험도 즐길 수 있다. 공연은 유료다.  

재단 관계자는 “내용 뿐 아니라 다른 체험 관광프로그램과의 연계성도 고려해 심사했다”면서 “개막까지 선정된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관련 컨설팅 및 워크숍을 가져 수익을 창출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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