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술계에서 거론되는 문제 중 하나는 담론이 없다는 것이다. 미술에 대해 공부하고 나눌 때 자신의 현재 위치와 나아갈 방향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고, 보다 깊이 있거나 독창적인 표현이 가능하다고 한다면 이는 적지 않은 문제다.

공간 시은(대표 채영)이 도내 대학 미술 전공생들과 미술사 미학 스터디를 시작한 건 그런 이유에서였다. 김다정 김연경 홍수연(전북대 서양화과 석사과정) 권오현 박건구 (전북대 조소과 학사과정) 5명과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전문사 과정(대학원)에서 미술이론을 공부한 시은 대표이자 스터디 기획자 채영은 빠르게 변화하는 동시대 미술의 흐름 속에서 현대 미술사를 정리하는 논문과 서적들을 공유하고 동시대 미술에 대한 논문들을 중심으로 토론했다.

6개월 후, 고민과 논의를 토대로 스스로의 작품세계를 돌아보는 중간 결과물들을 한데 모았다. 25일부터 3월 26일까지 더 오챠드 내 공간 시은에서 열리는 기획전 ‘여기서, 지금’. 단체나 모임을 통해 전시를 하는 경우는 자주 있지만 스터디를 하고 그에 따른 변화를 보여주는 자리는 드물어 더욱 눈길을 끈다.

참여작가들은 세계 미술의 흐름에서 한국의, 한국 미술의 흐름에서 지역의, 지역 미술에서 젊은 작가와 기획자의 위치에 대한 진지한 대화의 시간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밝힌다. 작업은 이전의 연장선상이지만 좀 더 깊어졌거나 달라진 모습이다.

채영 대표는 “청년작가들의 새로운 전시 활동에 대한 플랫폼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자 한다. 조형언어가 무엇을 왜 재현하고 있는 지에 대해 관객들과도 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막 및 오프닝 토크는 25일 오후 6시에 마련된다. 282-1153./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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