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오세요, 뭘로 하실껀가요? 1kg에 만 1000원, 7000원 있습니다. 꼬막은 지금 아니면 이 가격에 못 사요!”

설 명절을 3일 앞두고, 전통시장이 모처럼 ‘북새통’을 이뤘다.

특히 예년 명절보다 찾아오는 손님이 늘어나 상인들의 발걸음이 더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4일 오전 9시 반, 전주 남부시장. 사뭇 풀린 날씨에 재래시장으로 발걸음을 한 주부들과 상인들로 북적이고 있다. 하나라도 더 팔기 위해 추운날씨에 핫 팩을 흔들며, 종종 걸음으로 호객 행위를 하는 상인들의 목소리가 높아진다.

떡집을 운영하는 상인 김 모씨는 “명절 대목 바로 전이기 때문에 손님이 많은 것 같다”며 ”예년 설과 비교해도, 올해는 더욱 많은 편이여서 가래떡도 넉넉하게 준비하고 있다“며 함박웃음을 보였다.

주차장 건너편의 노점상도 마찬가지. 일찍부터 모닥불을 피워놓고, 손님맞이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한 푼이라도 깎기 위해 떼를 쓰는 손님들과 하나라도 더 팔기 위한 상인들로 가득하다. 과일 선물세트부터 나물거리를 미리 준비하는 손님들이 몰리면서, 모처럼 만에 활기 띈 모양새다.

오전 6시부터 노점상에서 과일을 팔고 있다는 한 상인은 “아저씨부터 주부들, 그리고 할머니들까지 연령대도 다양하고 많이들 다녀가신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제수음식을 준비하려 남부시장을 찾았다는 주부 박 모(45․전주 장동)씨는 “대형마트가 깨끗하고 편리한 점은 있지만, 재래시장의 정은 없는 것 같다”며 “직접 보고 싱싱한 재료를 사기 위해 약간 먼 감이 있어도 한 달음에 찾아왔다”고 말했다./박세린기자․ice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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