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을 맞아 전북지역 대형유통업체들이 모처럼 반짝 활기를 찾고 있다.

하지만 제수용품을 찾는 손님을 전통시장에 뺏기고, 또 차례상을 준비하는 양도 줄어드는 추세여서 대형마트의 매출은 시들한 모습이다.

4일 도내 대형유통업체들에 따르면 선물세트 위주로 예약판매가 늘면서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 전주점의 경우 올해 설 전 3주간 선물세트는 전년동기대비 15.1% 가량 판매가 늘었다.

또한 선어대하(34.2%) 등 신선식품과 정육(31.1%), 청과(24.4%), 굴비(16.2%), 건강제품(6.3%) 등 선물용 제품의 판매가 크게 늘었다.

하나로클럽 전주점도 전년동기대비 관련 매출이 소폭(2.8%) 증가했는데, 실속중저가 선물세트의 사전예약에 따른 대량판매가 매출 상승을 주도했다.

도내 20여개 하이마트에서도 전기밥솥이 전체 매출의 10% 이상이고, 안마의자가 월평균대비 3배 이상 판매되는 등 선물용 소비가 늘었다.

하지만 전체 매출 신장율을 보면 대형유통업체들의 성적이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하나로클럽 전주점 관계자는 "최근 전통시장에 손님을 상당수 뺏기고 있는 데다, 온라인과 홈쇼핑 등에게도 손님을 뺏기는데다 명절음식 준비가 간소화되는 트랜드가 3년 전부터 형성되고 있다"면서 "명절이 코앞인데도 카트가 넘칠 정도의 손님은 찾아보기 힘들고, 단지 필요한 물품 몇 가지를 찾는 정도로 대형마트의 역할이 줄고 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를 반영하듯 도내 모든 대형유통업체들의 전체 매출액은 선물세트 판매를 빼면 전년비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황성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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