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이 11월 27일자로 첫 삽을 뜬지 24년이 차다. 그러니까 새만금이 스물네살 성년의 문을 열고 나선 것이다. 이런 새만금을 바라보는 우리 전북도민들의 심정은 우선 착잡하다.

새만금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쯤으로 인식되면서 방조제만 막아지면 날개를 달고 일어설 것으로 기대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기대는 너무 과대한 꿈이었다. 매년 거듭되는 예산 타령에 “국제공항도 세워달라”, “고속도로 뚫어달라”는 하소연을 해야하는 전북도민들은 새만금이 보물단지가 아니라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는 볼멘 소리까지 하고 있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국가차원의 종합개발계획, 즉 마스터 플랜이 제대로 세워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2000년대 초부터 중동의 두바이를 배우자고 목소리를 높여 왔다. 바다를 통째로 메워 세계적 관광지를 만든 두바이보다 새만금의 개발여건이 못하지 않은데다 시장성 등에서도 내놓을만 하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가차원의 총력을 쏟하부으며 개발한 두바이에 비해 새만금은 처음부터 비교가 안될 만큼의 초라한 개발방식을 택했다.

전라북도 지자체가 나서다 도저히 힘겨우니까 중앙정보더러 나서달라고 하자 국토부 외청기관인 새만금 개발청이 설립되었다. 물론 일개 부처의 외청 정도가 나서서 될일이 아니었다, 하여 이번에는 다시 국무총리실에 지원단을 요청하고 있다.
 
그라나 사실 이 정도의 추진방식으로 지금처럼 날마다, 날마다 해마다 목메는 소리로 일관할 수 밖에 없을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왜 이렇게 적당히 추진하느냐는 전북도민 등의 항변이 열화같지만 정부는 개발사업이 어디 새만금 뿐이냐고 말하고 있다.

정부의 이런 논리대로 라면 새만금은 세월이 가면 언젠가는 개발의 꿈이 실현될 것이란 “하대 명령식”이 되고 말 것이다.

정부 이같은 소극적 개발방식은 새만금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지적 하지 않을수 없다.

새만금은 위치적으로 황금존에 들어있다. 14억 인구의 경제 대국 중국과 서해바다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다. 새만금에서 1시간 30분이내의 거리에는 1백만 인구의 도시가 42개가 산재해 있다.

또, 중국과 마주한 지역에 1억 2천만평의 거대한 땅이 펼쳐져 있는 곳은 새만금뿐이다. 중국시장을 내다보고 다국적 기업등을 유치하면 새만금은 중국시장과 우리의 내수시장이 연동되어 거창한 경제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세계최대의 방조제, 아름다운 고군산군도, 여기다 전주, 완주, 무,진,장까지 연결되는 도로만 개설하면 새만금은 가히 세계에 자랑할 만한 곳이 될 것이다.

물론 정부의 개발사업 추진은 한정된 재원과 지역안배 차원의 심려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중국의 급속한 경제성장은 우리를 한가하게 나두지 않을 것이다. 중국은 우리는 기다려 주지 않는다. 우리가 우물쭈물하면 그들 스스로 새만금지구같은 개발지역을 설정하여 폭발하는 개발, 관광수요에 대응 할게 분명하다.

경제, 특히 개발은 타이밍이다. 때를 놓치면 만사가 허사가 될다는 사실에 유념할때이다. 예산도 도저히 넘을수 없는 벽은 아니다. 4대강 개발에 23조원을 쏟아부은 예를 보면 국가 차원에서 우선 순위만 정하면 된다.

새만금이 라스베가스나 두바이에 이어 세계3대 관광지로 부상할수 있다는 전망은 전문가들의 상당한 견해다.

문제는 국자차원의 의지다. 그리고 이에 뒤따르는 예산지원이다.

새만금 개발에 박근혜 정부의 결단높은 적극적인 관심과 대책수립이 있길 다시 강조한다.

새만금은 당장 지지부진한 걱정거리지만 결국 머지않아 한국의 희망으로 부상할게 분명하다. /컬럼리스트, 경영학박사 이 길 용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