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종(원광대 총장)

사회간접자본을 확충하지 못한 전라북도는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다른 지역의 상황을 비교해 보며 지루한 한숨만을 쉬고 있을 뿐이다. 물리적인 공간변화는 지역발전의 필수적인 외적 조건이 아니겠는가? 자조적으로 말하면 전라북도 도민들은 새만금 개발에 관하여 30여 년 동안 터덕거리는 답답함을 맛보다가 33킬로미터의 드라이브 코스 하나 얻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할 것이다. 새만금 이후에는 그나마 대규모 국책사업하나 발굴하지 못한다고 비판한다.

오늘 전라북도의 오피니언리더들에게 호소하는 심정으로 몇 가지를 제안하고자 한다.

전라북도 도민들이 2016년을 상상력을 폭발시키는 해로 만들기를 바란다.

우리는 학생들에게 자주 이런 당부를 한다.

“남과 같은 수준의 노력을 해서는 남만큼 될 수 없다.”는 것이다. 남보다 더 뛰어난 노력을 해야만 남들과 같은 수준의 것이라도 성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라북도는 이른바 “3% 경제”로 규정하는 낙후지역이다. 여기서 다른 지역과 같은 수준의 발전 전략을 가지고서는 결코 선진지역으로 뛰어 오를 수 없을 것이다.

지방정부나 도민들이 “동물적 감성(Animal Spirit)”으로 상상력을 구체화하는 미래의 지향점을 만들어 내야하는 것이다. 60년대 후반부터 우리 정부가 잘사는 나라를 만들어 보겠다면서 근대화 정책을 추진한 것도 상상력의 구체화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취지로 몇 가지 사업을 구상할 수 있다고 본다. 이 문제를 지방정부가 논의 중인 사업과 연계해서 설계할 수 있을 것이다.

1. 새만금 국제공항
새만금지역에 “한-중 경협 단지”를 한걸음이라도 더 현실화 시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새만금 국제공항은 필수적이다. 나는 몇 년 전 전주시가 초청한 투자유치단으로부터 “공항도 없는 도시에서 무슨 투자유치냐?”며 발길 돌리는 모습을 직접 본적이 있다.

이 한마디가 어떠한 논리보다 앞선다고 본다. 수요가 없는데 무슨 공항건설이냐는 정부의 타당성 조사로는 결코 낙후지역이 뛰어 오를 수 있는 기회는 없을 것이다.
수요를 창출하는 사회간접자본 건설을 하는 중국 정부의 정책을 참고해야한다.
새만금을 넘어 전북을 기회의 땅으로 만들려고 한다면 공항은 필수적이다.

2.전북 서부 새만금 미래도시
새만금 내부도시계획에 대한 학술회의를 열었다. 그러나 새만금은 ‘한중경협단지’를 중심으로 광역화된 도시로 설계해야만 동아시아의 허브도시가 될 수 있다.

“전주-완주-익산-군산-김제-새만금-부안 ”을 방사선형 도로 개설을 준비하고 이 지역에 미래형 도시를 건설한다. 아파트와 대공장을 중심으로 한 것이 산업자본주의형 대도시개념이다. 이와 다르게 미래형 도시의 핵심개념은 자연친화적인 개별주택 거주환경을 만들고 소기업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그리하여 전라북도의 서부지역을 국제적인 창업공간으로 만드는 것이다.

3.장수-김천 사이 고속도로 개통
‘장수-김천’간 고속도로를 개통하면 ‘익산-포항’간 고속도로가 완공되는 셈이다. 이 역시 새만금 한중경협단지와 새만금 공항, 새만금 항구 등의 효율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주요한 사회간접자본이라고 할 수 있다. 동서를 연결하는 교통망은 수도권 집중화를 막아내고 지방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하부구조이기도 하다.

4. 농촌도시화사업
농촌지역의  주거와 영농형태를 바꾸어 보는 대규모 개혁이 필요하다. 고령화된 농촌지역은 자연마을로 분산되어있다. 이를 모아서 일정한 중심시가를 갖춘 작은 도시로 만들자는 것이다. 일정한 지역에 계획도시를 건설하여 자연마을로 분산되어있는 인구를 모이게 하면 사회문화적 환경을 개선할 수 있고 의료와 교통, 교육의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여기서 농업도 농업기업의 형태로 전환 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간단하게 말하면 1개의 면단위 인구를 소재지 중심으로 집중시키면 1개의 면이 수백 개의 자연 마을이 아니라 1개의 도시가 된다는 것이다.

5. 역사엑스포 공원사업
익산 백제 역사지구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것을 계기로 익산과 전주, 군산을 연계할 수 있는 지역에 역사엑스포 공원을 만들자는 것이다.

역사엑스포 공원은 50개에서 150개에 이르는 세계 각 나라의 역사 전시관을 만들고 그 사이에 여러 가지 문화시설이나 상업시설을 유치하는 것이다. 역사 엑스포 공원은 국내적으로는 년 중 수학여행 공간이 될 것이며 국제적인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시설이 될 것이다. 백제 역사지구 개념을 살린 역사 엑스포 공원과 전주 한옥마을, 군산 근대문화 관광을 연계하는 물리적 공간과 프로그램은 전북을 체류형 관광지로 변모시킬 수 있을 것이다.

6. 창업특구 조성
미래는 1인 기업, 소기업의 시대이다. 이를 촉진하는 선진지역이 된다면 전라북도가 낙후지역으로 벗어남과 동시에 대한민국의 미래를 선도하는 지역이 될 것이다.

요점은 국제적인 창업특구를 조성하여 연구와 지금지원, 협업과 마케팅 등을 지원하자는 것이다.

7. 전북도민의 생각과 행동 바꾸기
전라북도 도민들의 시대의 변화를 인식하여 의식전환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김제공항 문제가 쟁점이 되었던 때에 도내 오피니언 리더에 속하는 분이 한 말은 앞서 전주에 초청을 받은 중국인 투자자의 말과 큰 대비를 이룬다.

“서울까지 고속버스타고 3시간 만에 가면 충분하지, 그깟 비행기가 무슨 필요가 있어? 김제 시민들도 반대한다는데----”

전북출신 장관이 있고 없고를 따지며 세월 보내지 말고 신사업 구상을 하며 이를 실천하기 위하여 동분서주하는 정치, 행정, 언론을 기대한다.

우리 대학도 이러한 신개념을 실천하려고 한다. 2016년엔 국회의원 총선거를 하고 익산시장 보궐선거를 한다. 내년 선거가 이러한 실질적 과제를 공약하고 논의하는 실용선거가 되기를 기대한다.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