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의원 “삼성전자 하청업체 다니는 분한테서 전화 한통을 받았는데 예전에는 안 그랬는데 회사에서 무슨 말을 하려면 ‘너 전북에서 왔지’하고서 고개를 돌리고 다른 사람하고 얘기를 한다고 하더라. 또 다른 피해자를 양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교육감은)어떻게 생각하나”

▲김승환 교육감“그분들에게 미안하게 생각하는데, 바로 그 부분이 삼성의 위력이다. ‘삼성 건드려서 좋을 것 없다’ 이런 위력이 국민들에게 상당히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전북도 국정감사에 이어 도의회에서도 최근 삼성전자 관련 SNS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김승환 교육감의 처신이 잘못됐다는 질타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전북도의회 정호영(새정연 김제1)의원은 14일 김승환 교육감에게 SNS에 삼성전자 관련 글을 쓴 것은 특정 의도를 가지고 이슈화를 원하는 노이즈 마케팅이 아니었느냐는 지적을 했다.

그는 김 교육감의 삼성전자 취업 관련 SNS글을 언급하며 “누가 봐도 자극적이고, 누가 봐도 외부의 공격이 예상되고, 마치 외부의 공격을 기다렸다는 듯이 느낄 수 있는 소지가 굉장히 많았는데 왜 그렇게 자극적인 발언을 썼느냐”고 물었다.

김 교육감은 지난 8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북교육청은 약 3년 전부터 관내 마이스터고와 특성화고에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를 비롯한 반도체 기업에 우리 전북지역의 학생들을 취직시키지 말라는 지시를 해놓았다”고 썼다.

정 의원은 “학생들 건강의 위협이 있는 회사에 좀 더 알아보고 취업을 시켰으면 좋겠다는 공문을 내려보내놓고, 감정이 격해서였는지 몰라도 페이스북을 할 때에는 삼성이라는 단어를 집어넣고 취업을 금지시켜야 한다는 말을 집어넣었다”면서 “페이스북에 올린 글은 이슈화를 노린 노이즈 마케팅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삼성드림클래스에 대한 비협조, 그리고 (일부 언론)공격을 받았는데 그 다음 메르스사태가 터졌고, 공교롭게 삼성병원에서 그 사실을 은폐하면서 커졌고, 그러니까 ‘봐라 내가 생각했던 삼성이라는 기업이 이렇고 이렇기 때문에 드림클래스를 하지 않았고, 취업도 하지 말고(쓴 것 아니냐)’”고 몰아 붙였다.

정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도내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의 취업률은 2012년 37.1%에 달했던 것이 2013년에는 37.9%로 소폭 상승했다가 지난해 34.1%까지 감소했다.

정 의원은 학생들의 취업률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특정회사에 잘못된 점을 지적하고 취업하지 말라고 발언할 것이 아니라 전북학생의 우수한 점을 더욱 홍보하는 수단으로 SNS를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것이다.

이에 대해 김승환 교육감은 “특성화고나 마이스터고 학생들 취업시 산업재해가 걱정돼 취업보다는 안전에 신경써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라는 취지였다”고 말했다.

김 교육감의 ‘반 삼성’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통해 “최근 한 지역 교육감은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대기업에 대한 취직을 반대한다는 글로 국민들을 아연실색하게 만드는 경우도 있었다”며 문제 삼기도 했다.

또 지난 2일 전북도 국감에서 이노근 새누리당 의원은 김승환 교육감의 ‘삼성반도체 취업 시키지 말라’발언에 대해 “교육감의 이상한 얘기로 삼성의 새만금 투자도 불확실해졌다. 규탄대회라도 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장병운기자․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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