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해수욕장의 이용객 증가를 위한 종합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올해 도내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 수가 지난해보다 다소 늘긴 했지만 5년 전의 절반도 못 미치고 있어 축제를 연계한 프로그램 개발과 다양한 해양 스포츠 활성화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6일 전북도에 따르면 선유도와 구시포, 격포 등 도내 7개 해수욕장이 지난 23일자로 폐장한 가운데 전체 이용객은 28만2889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4만9968명과 비교해 3만2921명이 증가한 수준으로 세월호 여파로 전국 해수욕장 이용객이 급감했던 점을 감안할 때, 역대 최악의 수준으로 볼 수 있다.

해수욕장별로는 모항 해수욕장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6만5780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격포 6만2208명, 고사포 4만3694명을 기록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여객선에 대한 불안감이 더해진 탓인지 위도 해수욕장은 3779명으로 지난해 6042명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고, 나머지 해수욕장의 경우 3만여명을 넘지 못했다.

변산과 상록해수욕장이 올해 개장하지 않은 점과 메르스 여파를 감안해도 이용객 감소세가 뚜렷한 상황이다.

특히 올해 도내 해수욕장 이용객은 올해 28만여명이 도내 7개 해수욕장을 찾았지만 5년 전의 35% 수준에 머물고 있어 해수욕장 상인들의 매출하락으로 울상을 짓고 있다.

대천 해수욕장의 경우 하루 이용객이 6만여명을 넘어서는 등 충남지역 해수욕장은 메르스 사태 속에서도 예년 수준을 회복해 대조를 이뤘다.

이처럼 도내 해수욕장을 찾는 이용객이 감소하고 있는 이유는 그 동안 해수욕장은 젊은이들의 대표적인 여름 피서지로 각광받았으나 워터파크와 캠핑, 산간 펜션 등의 달라진 여행 문화로 과거와 같은 전통적인 피서지에서 밀려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피서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축제 연계 프로그램 개발은 물론 젊은 층과 가족단위 관광객을 겨냥해 다양한 해양 스포츠 활성화 등 장기적인 전략과 투자를 통한 관광 인프라 조성이 시급해 보인다.

도내 관광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젊은 층들이 실내 워터파크 등을 선호하는 추세여서 특단의 대책이 없다면 도내 해수욕장 이용객 감소현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며 “도내 해수욕장들이 지역 경제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는 하나의 산업임을 인식하고 피서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다양한 시스템과 서비스를 계속 개발하는 것 말고는 달리 방도가 없다”고 말했다./김대연기자·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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