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희귀종으로 알려진 댕구알버섯이 국내에서 잇따라 발견되고 있는 가운데 남원시 산내면의 한 농가에서도 댕구알버섯이 발견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25일 남원시에 따르면 최근 산내면 입석마을에서 사과농사를 짓고 있는 주지환(52)씨가 자신의 사과밭에서 댕구알버섯 2개를 발견했다. 주씨는 작년에도 이 사과밭에서 댕구알버섯 2개를 발견한 바 있다.

‘Lanopila nipponica’라는 학명으로 불리는 댕구알버섯은 여름에서 가을에 걸쳐 유기질이 많은 대나무 숲속, 들판, 풀밭, 잡목림에서 주로 발견된다.

중국에서는 ‘성난 말’이라는 뜻의 ‘마발’, 일본에서는 ‘귀신의 머리’라는 뜻의 ‘오니후스베’로 불리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눈깔사탕’을 뜻하는 ‘댕구알’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한의학에서는 목이 붓고 아픈데, 코피, 부정자궁출혈, 외상 출혈, 목이 쉰데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하며, 특히 남성의 성기능 개선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전근대 일본 최고의 백과사전이라는 ‘화한삼재도회(和漢三才図会)’에는 “끓여먹으면 맛이 희미하게 달콤하다”라는 구절이 있는 것으로 보아 오래전부터 식용으로도 사용되고 있었던 것으로 여겨지나, 워낙 희귀한 탓에 식용으로 일반화되지는 못했다.

지난 2012년 캐나다에서는 무려 26kg에 달하는 댕구알버섯이 발견돼 화제가 되기도 했으며, 국내에서는 제주도를 비롯해 담양, 전주 등에서도 발견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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