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롯데경영권사태' 관련한 롯데 불매운동이 전국민적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3일 금융소비자원(이하 금소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신동빈 회장의 사과 발표는 실질적 내용이나 확실한 약속이 없는 면피용이고, 부전자전의 모습을 큰 차이없이 보여줌으로써 황제경영 2세인 신 회장에게도 크게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보인다"며 "롯데 불매운동을 소상공인연합회와 연대해 기한없이 진행한다"고 밝혔다.

금소원은 "신 회장은 롯데가 한국기업이라고 언급했지만, 한국의 소비자 입장에서 쉽게 공감할 수는 없었다"며 "일본의 지분 99% 문제에 대해 막연한 방안을 제시하면서 국내 소비자들의 신뢰를 받는 구체적 방안이나 시기는 발표하지 않고 교묘히 회피하는 것이나, 향후 경영 전략 등의 구체적 언급이 없는 것에 대해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소원은 "조선시대적인 경영 세습의 당사자가 이 사태에 대해 어떤 희생이나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 것은 현재 국내 소비자 정서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 황제식 경영의 면모만을 보여준 것"이라며 "자기 책임이라는 말보다는 자기 책임의 실천적인 대안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금소원은 특히, "한국에서 지배 정점에 있는 호텔롯데의 지분을 일본에서 99% 정도를 갖고 있는 상태에서 상장을 한들 무슨 지배구조 변화가 있으며, 상장하더라도 국내 투자자 보다 자신들이 상장 이익을 가져가는 것이 대부분인데 이게 무슨 지배구조 개편이고 사과이나"며 "실질적 변화에 대한 기대는 당초부터 없었지만, 신회장의 사과에서도 롯데의 비전을 찾아볼 수 없었고, 이는 시장이 요구하는 CEO의 모습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을 것임을 보여준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한 금소원은 "롯데는 국내 어떤 그룹보다 낮은 이미지를 갖고 있다고 보여지며, 국내 모든 재벌이 크게는 롯데와 다르지 않은 면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금의 롯데를 비판하는 것이 과하다고 생각하면 안된다"며 "롯데의 개혁을 통해 다른 재벌도 비판을 받고 변화를 요구하는 것이 당연한 수순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소원은 아울러 "정부는 롯데의 정경유착을 통한 특혜 의혹이나 한일간 자금이동 및 투자, 상속 등과 관련된 전반적 불법행위 의혹에 대해 전면 수사해 조속히 시장의 의혹을 해소시켜야 할 것"이라며 "롯데 면세점에 대한 재승인 문제도 면밀히 검토해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소원 관계자는 "롯데 불매운동에 전 국민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홈페이지(www.fica.kr) 온라인 서명운동과 한줄평 캠페인를 개설했다"며 "전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만이 롯데와 같은 재벌들의 비정상적인 행태를 바로 잡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김선흥기자·ksh98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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