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철도 폐선부지 활용지침 시행에 돌입하면서 전주 아중역 인근 등 도내 관련 폐선부지들이 주민친화적 공간으로 탈바꿈하는데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전북도 등에 따르면 국토부는 최근 철도 폐선부지 등을 활용하기 위해 ‘철도 유휴부지 활용지침’을 만들고 지난 17일부터 시행하고 있다.

철도 폐선부지는 강원도 정선군 레이바이크(7.2㎞) 등에서 알 수 있듯이 각 지방자치단체의 주요 개발자원으로 떠오른 상황이다.

정선군은 코레일관광개발과 함께 지난 2004년 폐선된 정선선(구절리~아우라지)에 레일바이크를 만들어 연 37만명이 찾게 하고 있다.

그러나 전국에 흩어진 폐선부지를 체계적으로 활용할 방안은 마련되지 않은 실정이었다.

지난 2013년 말 기준으로 631.6㎞(1260만㎡)인 폐선부지는 철도투자가 늘면서 2018년에는 820.8㎞, 면적으로 여의도(윤중로제방 안쪽 290만㎡)의 6배 가량인 1750만㎡에 달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국토부는 폐선부지 등 철도 유휴부지를 입지나 장래 기능에 따라 보전·활용·기타 부지로 나누고 각 유형에 따라 활용 계획을 세울 수 있게 하는 내용이 담긴 지침을 만드는데 이르렀다. 

접근성이 좋고 주변 인구가 많아 주민친화적 공간을 조성하거나 지역 경쟁력을 높이는데 쓰이기 적합한 부지는 활용부지로, 활용가치가 낮은 부지는 기타 부지로 분류하는 등의 윤곽을 확정한 상황이다.

이를 토대로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철도산업발전기본법’에 따라 업무를 위탁받아 시행한다. 공단은 이후 부지 개발사업을 시행할 민간업자를 공모하거나 선정하는 업무도 지원하게 된다.

이에 따라 전라선 복선전철화 사업으로 기차 운행이 멈춘 전주 아중역 근처 폐철도 터를 철도체험 놀이문화 공간으로 조성하려는 전주시와 한국철도시설공단 호남본부의 행정절차 등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시는 기차 운행 중단 이후 쓰레기가 쌓이고 잡초가 무성했던 아중지구 전라선 폐선부지에 대한 레일바이크 사업 관련 행정절차를 밟고 있다.

레일바이크는 기차 운행이 중단된 철로에 자전거 페달을 밟는 레일 자전거형태의 체험관광 상품으로, 사업 제안자인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총 21억원을 들여 내년까지 아중역 인근 폐선부지(3만6000㎡)와 아중 1·2터널을 활용해 약 1.5㎞ 구간을 왕복하는 노선을 개발하는 안으로 구성돼 있다.

여기에 남원시의 구 남원역 폐선 등을 활용한 사업에도 긍정적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도내 폐선현황은 전북도가 국토부, 한국철도시설공단을 통해 파악하지 못하면서 정확한 구간은 가늠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국토부가 발표한 전라선과 호남선 폐선현황은 전라선 65.3km, 호남선 24.8km로, 도내 모두 해당된다.

이번 지침에는 산책로, 자전거 길 등 주민친화적 공간으로 부지를 쓸 때는 부지를 사들이지 않아도 국유재산법상 기부채납 요건만 갖추면 무상으로 사용하게 한다는 규정도 담겨 있다. 

전북도 도로공항과 관계자는 “현재 국토부로부터 지침을 받지 못해 세부내용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지침과 함께 내달 안에 철도 유휴부지 유형이 드러나면 후속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석기자 2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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