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을 떠나는 에닝요가 8일 광주전 하프타인때 홈 팬들에게 인사를 하면서 눈물을 보이고 있다. /사진=전북현대.

전북현대가 팀 재정비에 나선다.

  최강희 감독은 8일 광주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한 뒤 “팀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외국인 선수들의 골 결정력이 아쉽다. 다행히 주말 제주 원정 이후 (올스타전으로) 휴식 기간이 있다”며 팀 정비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어 “지난 시즌 후반기, 올해 시즌 초반 좋았던 분위기가 지금은 많이 꺾였다. 올 목표인 두 마리 토끼(K리그 우승과 ACL 우승)를 잡으려면 팀 재정비가 필요하다”며 올스타 전 휴식기를 팀 정비에 활용할 뜻을 비췄다.

  하지만 전북은 사실상 이미 팀 정비에 들어갔다. 첫 번째는 외국인 선수 쿼터 운용이다.

  전북은 이날 에닝요와의 이별을 공식 발표했지만 지난 6월부터 에닝요 이후에 대한 고민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에닝요를 잡아두려는 노력과 함께 만에 하나 그 노력이 실패했을 경우에 대비, 대체자를 물색해 왔다는 정황이 보인다.

  이런 사전 움직임이 있었기에 루이스(34)의 영입을 재빠르게 추진할 수 있었던 것. 현재 UAE 에미레이츠와 계약이 만료돼 자유계약(FA) 신분인 루이스와의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돼 조만간 영입 확정 소식이 들려올 것으로 보인다.

  2008년 전북에 온 루이스는 2012년까지 117경기에 나서 26골-24도움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도 24경기에 출전, 9골을 넣는 변함없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평소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레오나르도의 경우, 재계약 문제가 거의 마무리되어가고 있는 만큼, 마음의 안정을 찾는다면 날카로운 결정력을 다시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9일 중국 갑리그(2부리그) 허베이 종지로 이적한 에두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동국과의 투톱 옵션이 기대만큼 큰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 속에 외국인 선수 한자리는 어떤 포지션의 선수를 영입할지 기대되고 있다.

  최근 부쩍 얇아진 수비라인의 재정비도 주목된다.

  전북은 6월 3일 포항전 무실점 이후 6일 서울전을 시작으로 이달 8일 광주 전까지 8경기에 14실점, 경기당 1.75골을 허용 하고 있다. 하지만 올 2월 시즌 개막 이후 전북은 5월까지 치른 22경기에서 17실점으로 경기당 0.77의 낮은 실점률을 기록했었다. 6월 이후 수비진의 부진이 팀 성적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반증이다.

  최철순, 윌킨슨, 조성환 등 주력 수비수의 잦은 부상으로 수비라인 조합이 자주 바뀐 것이 큰 원인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조직력과 집중력이 느슨해지면서 상대에게 쉽게 실점을 허용하고 있다. 하지만 부동의 왼쪽 수비수였던 박원재가 부상에서 돌아왔고 이주용도 슬럼프에서 벗어난 듯 광주전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어 왼쪽 수비에 대한 고민은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원도 보강이 시급하다. 올해 김남일-신형민을 떠난 보낸후 영입한 이호가 기대만큼 실력을 보여주지 못하며 최보경이 분투하고 있지만 최보경도 기복있는 플레이로 안정감을 주지 못하고 있다. 상대 공격 예봉을 차단할 수비력과 정확한 패싱력을 갖춘 자원을 영입하는게 필요하다. 현재 해외 리그에서 뀌고 있는 국내선수 가운데 영입 대상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도 흘러 나온다,

  FA컵을 사실상 포기하면서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선 전북.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7월 말 이후 어떤 모습을 보일지 전북팬 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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