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사랑만큼 깊고 넓은 게 있을까. 여기 한 아버지의 절절한 러브스토리가 펼쳐진다.

송지호가 갤러리 숨(관장 정소영)이 기획초대전 플랫폼으로 29일부터 7월 11일까지 ‘러브스토리’전을 연다. 유년시절 느꼈던 나무에 대한 추억과 편안함을 주로 작업해 온 작가는 최근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느끼는 행복을 표현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아빠와 아이의 사랑 이야기를 듬뿍 담았다.

별일 아닌 것에 마음 아파하고 감동 받는 게 여느 아빠와 마찬가지지만 작은 행동 하나하나, 말 한마디 한마디를 기억하고 추억하고 싶은 마음으로, 자녀가 훗날 어른이 돼 수많은 이야기보따리를 발견할 수 있도록 들판에 핀 꽃들 속에서 꽃반지를 만들던 기억부터 왕자와 공주 놀이를 했던 기억, 가족 여행을 했던 기억, 나란히 누워 동화책을 읽었던 기억까지 고스란히 나열한다.

아이는 토끼로 그려진다. 만면에 웃음을 띤 토끼들을 한국화의 전통기법이지만 지금은 많이 사용하지 않는 세필로 꼼꼼히 칠하는가 하면 아크릴과 캔버스를 활용하고 구상과 추상을 넘나드는 등 전통적이면서도 현대적인 기법으로 풀어내는 것.

여느 때처럼 따스하고 부드러운 화폭에는 함께했던 소중한 시간들을 화폭 속에 붙잡고 싶은 아빠의 마음이 절절하며, 평범한 순간들도 특별해질 수 있음을 말해준다. 행복과 사랑이 차오른다.

그는 “함께한 지 어느덧 4년이 됐다. 외모와 행동에서 내 모습이 보여 웃음도 나고 아빠라는 이유만으로 왕자님 대접을 하는게 내심 기쁘기도 하다”면서 “자식을 만난 건 내 인생에서 잘한 것 중 하나다. 그 마음을 그림으로 전할 수 있어 참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원광대 한국화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했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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