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보다 나은 예술가가 되고 싶다는 소박한 춤꾼이 무대에 오른다. 그 결과물은 결코 소박하지 않다. 뜨겁고 신비롭다. 한국무용가 변은정이 28일 오후 5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마련하는 세 번째 춤 이야기 ‘춤, 삶에 담다’가 그것.

전북대 무용학과와 전주대 대학원 체육교육과를 마친 변은정은 장인숙과 채상묵을 사사했으며 현재 정읍시립국악단 상임단원과 널마루 지도위원을 맡고 있다. 제1회 김백봉 춤보존회 전국무용콩쿨 은상(1998)과 제4회 신인안무가전 우수상(2005), 제5회 농화 전국국악경연대회 명무부 최우수상(2015)을 수상하며 지역 안팎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그.

스승으로서 혹은 상사로서 오랜 시간 함께한 이들의 생각도 다르지 않다. 장인숙 널마루무용단장은 “항상 진일보하며 꿈꾸고 고민하고 땀 흘리며 겸손한 자세로 목마름을 채워간다”고, 왕기석 정읍사국악단장은 “책임감이 강하고 항상 최선을 다하는 춤꾼”이라고 말하는 데서도 알 수 있다.

녹록치 않은 현실에서도 세 번째 개인발표회를 열 수 있는 비결이기도 하다. 공연에서는 동초수건춤을 비롯해 장구춤, 호남살풀이춤, 춘설, 교방굿거리, 전주부채춤 등 전주와 전통의 맥을 잇는 몸짓들이 잇따른다. 예술감독은 장인숙, 연출은 이해원이 맡는다.

변은정은 “일상에서 춤을 생각하고 내면에 집중하며 내 자신을 마주하는 경험은 경이로웠다”면서 “다시 자신을 돌아보고 춤과 함께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계기로 음악 속에 춤이 보이고 춤 속에 음악이 보이는, 두 요소가 어우러질 수 있는 자리를 기획했다”고 전했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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