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년보다 빨리 찾아온 무더위로 물가를 찾는 물놀이객들이 많아지면서 전주시 외곽 하천 일대가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실제 지난 주말인 31일 오후 4시께 찾은 전주시 색장동에 위치한 색장교, 안적교 등 다리 밑 하천 곳곳에는 물놀이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가 쌓여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하천에는 수박, 오렌지 등 과일껍질이 둥둥 떠 돌에 걸려 있었고 심지어는 깨진 술병이 널브러져 있기도 했다.

주변에 맨 발로 돌아다니는 아이들이 있는가 하면 하천 내에서 헤엄을 치는 아이들도 있어 자칫 사고가 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이 날 낮 최고 기온은 33도로 평년보다 2도가 높은 고온을 보여 구석 곳곳에는 먹다 남은 음식물들이 부패해 악취가 진동하고 벌레가 있기도 했다.

물놀이객 최모(26)씨는 “주말을 이용해 친구들과 함께 친목도모를 위해 고기도 구워먹고 더위도 식힐 겸 이 곳을 찾았는데 쓰레기가 이렇게 많을 줄 몰랐다”며 “자기가 가져온 음식물과 쓰레기는 다시 가져가야하는데 특히 음식물 같은 경우는 냄새가 나서 자리를 옮겼다”고 불만을 토했다.

또 다른 물놀이객 김모(36)씨는 “장난감이 깨져 파편이 물에 널브러져있고 심지어 소주병도 깨져있어서 아이들이 놀기에 불안하다”며 “앞으로 이 곳을 찾는 사람들이 많을 텐데 시민의식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집에서 가져온 음식물과 배출된 쓰레기도 문제였지만 준비할 여건이 안 되는 물놀이객들이 시켜먹는 배달음식도 한 몫하고 있었다.

다리 기둥에는 ‘ㅇㅇ치킨 231-ㅇㅇㅇㅇ 배달해 드립니다’라는 문구가 빨간색 라카로 커다랗게 써져 있었고 다른 배달음식점들이 다른 기둥들도 마찬가지였다.

물놀이객 김모(22·여)씨는 “차가 있었으면 이것저것 싸온 음식을 먹을 텐데 그럴 여건이 안돼 배달음식을 시켜먹었다”며 “버리고 가도 아무도 몰라 그냥 버렸다”고 말했다.

이에 완산구청 관계자는 “쓰레기 투기에 대해서는 딱히 단속을 하고 있진 않다”며 “쾌적한 환경을 위해 주 1회 월요일마다 청소정비를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들이 의식을 가지고 조금만 노력한다면 쾌적한 환경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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