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고전문학의 백미 중 하나인 춘향전은 시대를 아울러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로 꽃피워왔으며, 그 배경지인 광한루원은 남원의 대표 관광명소로 유명하다.
때문에 남원에서는 춘향과 광한루원이 모든 분야에 두루 활용되고 있으며, 특히 관광산업분야에서는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춘향전의 뻔한 스토리를 현대적으로 각색해 괴팍한 변학도와 익살맞은 이방을 주인공으로 설정,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남원 신관사또부임행차’ 상설공연이 대표적이다.
남원시민들로 구성된 신관사또부임행차 상설공연은 지난 2007년 이후 8년째 매년 봄․가을 주말에 운영되면서 7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 상설문화관광프로그램으로 선정된 남원의 대표 공연이다.
올해는 지난 3월30일 첫 공연을 시작하여 지난 1일까지 상설공연 32회와 초청홍보공연 11회 등 총 43회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공연은 남원 사랑의 광장에서 30여분간 기생육방 퍼포먼스로 시작되며, 20여분 행렬 후 광한루원에서 1시간여 동안 마당극 춘향전을 공연한다.
광한루원에서는 취타대 연주, 육방의 코믹댄스, 기생의 부채춤과 기생점고, 춘향점고, 관광객 체험, 주리체험, 특산품 증정, 출연진과의 포토존 등이 운영된다.
신관사또부임행차 공연의 최대 장점은 순수한 시민들로 구성된 공연단이라는 점. 매년 남원시민을 대상으로 공개모집을 통해 선발한 뒤 2개월간의 역량 교육을 거쳐 2차 오디션을 통해 단원을 선발한다. 단원은 1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에 걸쳐 총 80명이 참여하고 있다.
특히 사또와 이방의 재치있는 입담과 흥미로운 극 전개가 관광객들에게 입소문이 나면서 올해는 회당 1000명이 넘는 관광객이 관람하며 남원의 대표 상설공연으로 자리매김했다는 설명이다.
남원시관광발전협의회 배종철 회장은 “공연이 많은 관광객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은 춘향전의 뻔한 스토리를 퓨전해학극으로 재구성해 다양한 계층의 참여와 관람을 유도했기 때문”이라며 “지역소득과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고부가가치 문화상품으로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원=김수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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