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국경절을 맞아 16만명의 중국 관광객이 우리나라를 방문했지만 전북도로의 유인효과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힘 쏟고 있는 전북도지만, 중국어 관광표지판 오류 등 기본적인 인프라조차 구축되지 않고 있어 개선책 마련이 요구된다.

17일 전북도 및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이달 초 중국 국경절(1~7일)을 맞아 국내에 입국한 중국인 관광객은 대략 16만명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의 관광객 월별 통계가 다음달 중순께 집계되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국경절 우리나라를 방문한 정확한 숫자는 20만명에 육박할 가능성이 높다.

이들은 주로 서울의 명동·동대문·광화문·잠실 등 중심가를 방문했으며 서울시내 면세점과 백화점, 놀이공원은 몰려드는 중국인으로 북새통을 이루고 관광버스 행렬에 주변 교통은 하루 종일 마비시켰다.

이 같은 효과로 경기도 안산·부천·인천 등 수도권 지역 숙박업소들까지 중국인 관광객 특수를 누렸다.

반면 이 기간 전북을 방문한 중국 관광객은 전체 16만명 중 3000명(1.87%)에 불과, 중국인 관광객 특수를 전혀 누리지 못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중국인 관광 활성화를 시도하고 있는 전북은 기본적인 인프라조차 구축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문화체육관광부 자료를 보면 도내에 설치된 중국어 관광안내표지는 모두 308개지만, 이 가운데 제대로 표기된 안내판은 절반 수준인 160개(51.9%)에 불과했다.

반면 표기불일치는 전체 대비 8.7%인 27개로 확인됐고, 확인 자체가 불가능한 표기도 무려 39.2%인 121개에 달해 308개 안내판 중 148개는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또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한국관광공사가 인증하고 있는 도내 베니키아 호텔에 중국어를 구사하는 종업원이 있는 곳은 4개 호텔 중 1곳에 불과했다.

따라서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앞서 이 들을 끌어 들이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인프라를 갖출 수 있도록 실질적이고도 구체적인 방안이 시급한 시점이다./김대연기자·red@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