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개원한 무주 태권도원이 도내 인재 채용에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태권도진흥재단에 따르면 현재 태권도원 운영을 위해 채용된 정규직 직원은 55명이며 정원 외 계약직 형태로 고용한 인원은 34명이다.

정규직 직원 55명 중 주소지 기준으로 볼 때 전북 출신자는 16명으로 29%만 차지했고, 정원 외로 뽑은 계약직의 경우에도 34명 중 12명만이 지역 출신자로 지역사회에 대한 안배나 지역정서를 전혀 고려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채용 비율로 따지면 계약직에 대한 지역 인재에 대한 배려가 더 큰 것처럼 보이지만 계약직들의 주된 업무가 체험관 운영 내지는 프로그램 운영 등이라는 점에서 적어도 50% 이상은 지역 출신자들로 채용됐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일부 고위직들의 임금 수준이 웬만한 기초단체장 급여를 넘어서거나 고참급 서기관 및 사무관 수준에 달해 과도한 급여 책정도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태권도원 사무총장의 연봉은 9430만7000원이며, 본부장(1급)과 부장(2급)의 연봉은 각각 7537만2000원, 6311만9000원으로 책정돼 있다.

이는 사무총장의 경우 도내 시 단위 자치단체장 보다 높은 것이며, 본부장의 연봉 역시 군 단위 단체장 연봉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 것이다.

부장급 연봉 수준도 보통 30년 이상 된 5급 공무원 수준으로 태권도원 고위직의 연봉 책정 수준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을 낳고 있다.

따라서 태권도원의 지역 인재 채용 비중을 높이려는 노력과 함께 고액 연봉이라는 비판에도 그에 걸맞는 성과를 올려 비난 여론을 잠재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태권도원 관계자는 “인력 채용시 지역 출신 인재에 대한 가점을 부여하고 있으며 면접 과정에서도 일정 부분 배려하고 있다”며 “내부적인 급여 책정은 다른 공공 기관들과 비교해 낮은 수준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김대연기자·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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