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실군 삼계면에 살고 있는 심봉무(64)씨가 평생 수집·간직해 오던 ‘오수의견’ 관련 자료를 임실군에 기증했다.

심 씨는 지난 19일 심민 임실군수를 방문하고, 오수의견비 고증자료 연구집, 녹음테이프, 일제강점기 당시 보통학교 조선어독보 등 총 11종 20여점을 임실군에 기증했다.

오수의견은 지난 1973년 초등학교 국어교과서에 ‘오수의 개’로 등장해 본격적으로 국민들에게 알려졌으며, 이번 기증한 오수의견비 고증자료 연구집은 심 씨가 지난 1963부터 1994년까지 30여년에 걸쳐 오수의견의 철저한 고증과 연구를 위해 자비를 들여 수집한 자료로 부친인 고 심병국 씨는 지역 주민들과 임실군, 학계 등지에 ‘오수의 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의견비의 본고장이 오수임을 입증하는 등 “오수의견문화제” 창시자다.

아울러 일제강점기인 1924년 조선총독부에 의해 출판된 보통학교 조선어독본은 국한문혼용체로 오수의견의 기원에 대해 기술하고 있어 긴요한 자료집으로 주목받고 있다.

심 씨는 “이번 기증은 오수의견의 사료적 가치가 훼손 분실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보존되기를 바라는 뜻에서 이루어졌기에 귀중한 자료를 임실군에서 보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기증에 대한 뜻을 밝혔다.

한편, 임실군은 이번 기증 자료에 대한 영구보존은 물론, 향후 오수의견의 학술적 고증과 연구의 기초자료로써 활용할 계획이며, 심 씨는 2006년 임실군으로부터 군민의 장 ‘문화체육장’에 선정된바 있다. /임실=임은두기자 · led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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