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전북은행 여직원이 평소 고객을 배려하는 습관 때문에 보이스피싱을 발견, 고객돈 2천만원의 피해를 예방해 화제다.
지난 2일 최모 할머니(80대)는 전북은행 동산동지점 창구를 방문, K은행 봉투에 든 현금 2천만원과 계좌번호를 넘기며 A모씨에게 송금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창구직원 이미지씨는 송금 과정을 돕기 위해 최 할머니에게 A씨가 누구인지를 물었다.
최 할머니는 "서울 사는 딸의 집주인인데, 전화로 전세금을 송금해달라고 요구해 돈을 찾아왔다"고 답했다.
통상 전세보증금은 임차인이 임대인에게 직접 전달할 뿐만 아니라 딸이 아닌 집주인이 직접 할머니에게 전세금을 송금해달라고 했던 점, 할머니가 고령인 점 등을 수상히 여긴 이미지씨는 최 할머니에게 딸의 전화번호를 물었다.
그러나 최 할머니는 딸 전화번호를 기억하지 못하는데다 휴대폰도 집에 두고 은행을 방문했다.
이에 이미지씨는 집에서 휴대폰을 가져오면 딸에게 확인한 후 딸 통장이나 집주인 통장으로 송금해드리겠다고 최 할머니를 설득했다.
1시간 후, 집에 다녀온 최 할머니는 "딸에게 전화를 해 보니 화를 내면서 '전화 사기'라고 말했다"며 "현금재산 전부나 다름없는 2천만원의 피해를 막아줘 정말 고맙다"고 이미지씨를 칭찬했다.
이 소식을 사내통신으로 접한 전북은행 직원들은 "정말 잘 하셨네요", "세심한 배려를 본받아 업무처리 하겠습니다", "조그만 관심이 모두를 기쁘게 합니다" 등 칭찬을 쏟아냈다.
이와 관련, 전북은행 관계자는 "이미지 직원은 평소 꼼꼼한 성격과 고객을 배려하는 습관으로 유명하다"며 "할머니를 가족처럼 생각했기 때문에 이미지 직원이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황성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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