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에서 흥미롭게 활동하는 청년 작가들인 강영은, 김상덕, 김요나, 문민, 박마리아, 박창은, 배정민, 이가립, 홍세웅 등 9명. 지난 3월 이 젊은 작가들이 모였다. 모임 이름은 ‘The 젊은’.
대학을 갓 졸업한 작가부터 30대 중반으로 미술학원을 운영하는 작가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의기투합한 것이다. ‘공유’를 위해서.
개인적 작업 성향이 강한, 개성 넘치는 작가들이 스스로의 한계를 뛰어 넘는 공동의 발전에 눈을 돌린 것이다.
“대학 3학년 때 ‘추위 알레르기’를 주제로 개인전을 열기도 했지만 전시 관련 정보나 활동에 대한 고민이 있었어요. 이런 중에 비슷한 문제의식을 지닌 작가들끼리 모여서 교류하고 토론하는 모임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들의 결과물들을 전시를 통해 공유하면서 성장하는 모습들을 상상하면서요”
올해 대학을 졸업한 박마리아(24)는 ‘The 젊은’의 기획자. 대학 때부터 눈 여겨 본(?) 선배 작가를 시작으로 뜻이 통할 것 같은 작가들을 섭외했다.
“그룹, 단체전의 전시는 많지만 대부분의 전시가 작가의 입장에서는 너무 형식적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차에 박마리아가 이 그룹을 제안했어요. 두 말 안하고 찬성했죠. 같이 하자고”
김요나(35·청석미술학원원장)는 이 그룹의 맏언니. 월례 모임 장소를 제공하면서 후배들의 움직임을 격려하고 또 적극 참여하고 있다.
‘The젊은’은 3월 이후 한 달에 한 번씩 모여 전시와 개인의 작업진행을 이야기하고 릴레이작품이라는 단체작품을 만들어 내기로 했다.
그 첫 번째 결과물이 오는 10일 공개된다.
우진문화공간에서 열리는 ‘The젊은?展’에서는 9명 작가들이 8절 도화지에 각자의 재료를 가지고 그린 ‘젊음’을 주제로 한 단체작품을 선보인다. 여기에 개막 당일 관람객들의 즉석 작품 2점을 포함해 단체작품을 완성한다. 작가들간의 소통을 관객과의 소통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박마리아는 “단체 작품은 각자의 전공마다의 특성을 자연스럽게 공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평면, 입체, 미디어, 설치, 퍼포먼스 등 여러 장르의 단체작품을 매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마다 두 점에서 네 점까지 작품을 공개한다.
박마리아는 자신이 겪고 있는 ‘추위 알레르기’를 주제로 아이스크림과 귓속 워터파크를 그려내고 있으며 김요나는 바다를 배경으로 한 구상과 비구상이 혼합된 ‘그 어딘가에’를 통해 버려지고, 헤어지는 동물과 인연을 표현했다.
더운 여름이 지나면 등에 작품을 지고 한옥마을 거리로 나가 ‘걸어다니는 게릴라 전시’도 계획하고 있다는 ‘The젊은’ 작가들의 열정은 10일부터 23일까지 우진문화공간 전시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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