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웅 전라북도복지여성보건국장

옛날 우리 아버지, 어머니에게 가장 듣기 좋은 소리가 있었다. 마른논에 물대는 소리와 아이들 목에 밥 넘어가는 소리, 그리고 자식 글 읽는 소리를 가장 행복해 했다. 외양간 송아지는 키워서 아들놈 대학 보낼 학자금이고, 논두렁 검정콩은 팔아서 딸 자취방 월셋돈이었다.
 손바닥이 거북이 등처럼 갈라졌어도 오직 자식을 위해 한 평생을 몸 바치셨던 분들이었다. 명절이 되면 자식들에게 걱정돼 하시는 전화는 “자동차가 밀리니까 오지 말라”고 당부한다. 그러나 자식들이 언제 올까 부모님은 방문 열어 놓고 하염없이 기다리는 줄을 자식들은 모른다.
 전라북도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314,964명으로 전주, 군산, 익산을 제외한 나머지 11개 시군은 초고령사회(노인인구비율 20% 이상)로 접어든지 꽤 됐다. 혼자 사는 어르신만도 62,297명이나 된다.
 대한민국의 어르신들은 역사적으로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온 분들이다. 평생 국가발전과 자녀양육에 헌신하고 전쟁의 배고픔을 겪으면서 영양실조로 힘들어도 자식들 교육만은 시켰다. 자신의 노후 대비는 꿈도 못 꿨다. 현재 가진 게 없다.
 이러한 어르신들을 위해 정부는 좀더 안정된 노후생활과 복진증진을 보장해 드리고자 기초연금제도를 도입하고, 몇 달간의 진통 끝에 기초연금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올 7월부터 시행되므로 2개월이 채 남지 않았지만 전라북도-시군·읍면동-국민연금공단간 협조체계를 구축, 신속하게 제도시행에 대응하고 있다.
 기초연금법이 시행됨에 따라 현재 노령연금법에 의해 1인당 월 99,100원이던 연금액이 최대 20만원까지 지급하게 된다. 전라북도는 65세 이상 어르신 중 244천명 정도가 수혜를 받게돼 노인인구의 77%가 수령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급대상자는 만 65세 이상으로 소득인정액이 단독가구일때 87만원, 부부가구일때는 139만 2000원이 안되면 수혜대상이 된다.
 지급액은 최대 20만원 이지만 국민연금 등과 연계해 일부 어르신에게는 10만원에서 20만원까지 차등지급하며, 국민연금액이 30만원 이하인 사람은 기초연금을 20만원 받게돼 총 연금액이 50만원이 되도록 했다.
 기초연금 산정액에서 소득하위 70% 경계에 있는 분들은 소득역전방지를 위한 감면으로, 단독가구일 경우 최하 2만원 수급자도 발생 할 수 있다.
 현재 기초노령연금을 받고 계시는 분은 별도 신청하지 않으셔도 해당 시군에서 기초연금 대상 여부를 심사한 후 7월 25일부터 기초연금을 지급하게 되며, 현재 기초노령연금을 받지 않으시는 분은 제도가 시행되는 7월 1일부터 기초연금을 신청 할 수 있다. 만 65세가 넘었거나, 65세 생일 속한 달의 1개월 전부터 신청가능하다.
 주소지 읍면사무소나 동 주민센터, 전국 국민연금공단지사에 신분증과 신청서, 금융정보제공동의서, 소득재산신고서, 통장사본 등을 구비해 신청하면 된다. 본인 신청이 원칙이나 불가피한 경우 배우자나 자녀, 형제·자매가 대리인의 신분증·위임장을 가지고 대리 신청도 가능하다. 또 장애인연금도 기초연금과 똑같이 오는 7월부터 시행되며 최대 20만원까지 수령하게 된다.
 우리의 노후를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필수적으로 알아둬야 할 것이 연금제도가 아닌가 생각하면서 도민 모두가 관심을 갖고 주위에 계시는 해당 어르신이 기초연금을 받으실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홍보로 효도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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