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인상주의 작품이 전북에 온다.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이흥재)이 개관 10주년 기념 특별전이자 두 번째 세계미술거장전인 ‘빛의 화가들, 인상파’전을 개최할 예정인 가운데 추진상황을 밝혔다.

첫 번째 거장전 ‘나의 샤갈, 당신의 피카소(2012)’가 베네수엘라에서 작품을 대여한 데 이어 두 번째 거장전은 독일을 대여국으로 선정한다. 막스 리버만과 그의 친구들을 통해 독일 인상파를 조명하는 한편 대중성을 고려해 모네, 르누아르, 마티스, 피사로, 클림트 등 유럽 인상파들도 함께 다룬다.

10월 23일부터 2015년 2월 22일까지 4개월에 거쳐 80점~100점을 선보인다. 주제 ‘인상주의 가든(Impressionist Gardens)’은 인상주의 작가들이 그린 정원을 가리키는 말로 서양권에서는 정원이 지극히 일상적이고 이를 구현한 작품이 많아 선정했다. 소요예산은 도비 8억, 도교육청 1억 등 모두 9억이다.

이흥재 관장은 “한국에선 독일 현대미술만 가끔, 조금씩 소개했을 뿐 인상주의를 선보인 적이 거의 없다. 그런 점에서 독일 인상주의 작품을 제대로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전북이 미술을 통해 한․독 교류의 물꼬를 튼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바이에른주 주요 미술관과 작품 대여 여부를 논의했으나 올해 초 대여가 불가해 무산됐으며, 12월과 이달 초 두 차례에 걸쳐 다른 지역과 협의했다. 그 결과 슈투트가르트, 칼스루헤, 베를린 등지 4개 미술관에서 작품을 가져올 전망이다.

베를린에 위치한 막스 리버만 빌라는 독일 인상주의 대표작가 막스 리버만이 살았던 집으로 현재는 리버만 기념사업회 회장이 전시장으로 운영 중이다. 막스 리버만을 포함한 독일 인상주의 작품 40여점을 대여하며 그 중 유화가 20여점을 차지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베를린 내 무터 푸라주 갤러리는 막스 리버만 기념사업회 부회장이 관장을 맡고 있는 곳이다. 독일의 모네, 고흐로 불릴 만큼 비슷한 화풍을 고수하다가 끝내는 나름의 인상주의를 꽃피운 이들의 작품 14점을 대상으로 한다.

슈투트가르트 측은 현지에서 활동한 발레리나 강수진을 통해 한국을 잘 알고 있고 향후 자매결연도 논의하고 있다. 그곳에 자리한 슈투트가르트주립미술관에선 모네와 피사로를 중심으로 5~7점을, 칼스루헤주립미술관에선 피사로, 세잔, 고갱 등 5점을 확보한다.

이 관장은 “작품들이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5월 말이면 모든 작품과 작가가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어 6월 독일을 방문해 최종적으로 점검하고 협약을 맺는다”고 전했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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