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주의와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한 사회 속에서 사람들은 감정을 숨긴 채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데 치중해왔다. 그래서일까. 미술도 어딘가 무미건조하게 느껴지는 요즘, 오랜만에 본능에 충실한 작업을 만났다. 서양화가 강승완이 그 주인공.

21일부터 27일까지 전북예술회관 1층 1, 2실에서 열리는 38번째 개인전에서는 꿈 속 상상의 꽃을 가리키는 ‘몽중화’를 주제로 다양한 크기의 작품 60여점을 선보인다.

꽃과 여인 위주의 정물과 인물을 구상으로 그려온 그는 세월의 흐름과 함께 보다 자유롭고 솔직해졌다. 이번에는 중견화가로서의 노련함과 여유로움이 더욱 부각됐는데 이는 다양한 색깔을 캔버스에 반복적으로 칠하는 방식으로 구현된다.

형태를 알 듯 말 듯, 슬픔과 기쁨이 교차되듯 구상과 추상, 이성과 감성, 부드러움과 강렬함, 섬세함과 분방함을 아무렇지 않게 오가면서 그만의 꽃, 그만의 시를 완성한다.

원광대 미술대학과 같은 대학원 서양화과를 졸업했다. 한국미협 김제지부장과 한국미협 전북지회 이사를 거쳐 (사)다프 이사장과 한국구상대전 운영위원, 대한민국미술대전 및 전북미술대전 초대작가로 활동 중이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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