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전주국제영화제 특별전 프로그램인 ‘스페셜 포커스’ 일부가 공개됐다.

기존 특별전처럼 작가에 대한 애정의 끈을 놓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기획력이 가미된다. 일단 ‘영화, 감독을 말하다’는 작가주의 신화를 떠받들던 개념이 희미해진 상황에서 영화감독 지위에 대한 새로운 지도를 그린다. 영화감독들의 현재진행형 초상인 셈이다.

참신한 발상을 가진 최신작 6편을 상영하는데 여기에는 7명의 감독이 등장한다. 상이한 성향과 외견을 가진 두 감독의 강렬한 친연성을 확인해주는 ‘더블 플레이:제임스 베닝과 리처드 링클레이터’와 잉그마르 베리만에 대한 유명감독들의 다양한 관점을 배치하는 ‘베리만 통과하기’가 그 중 하나.

‘사무엘 풀러의 삶’은 사무엘 풀러의 딸 사만다가 연출해 아버지에 대한 애정이라는 사적 영역과 영화감독을 향한 공적 영역이 흥미롭게 뒤엉켜 있고, ‘파리의 에릭 로메르’는 에릭 로메르의 영화 이미지를 파리와 그의 영화가 사랑하는 장소를 따라 구성된다.

‘벨라 타르, 나는 영화감독이었다’에서는 감독의 은퇴작인 ‘토리노의 말’ 제작현장에서 그를 추적하고 ‘미스터 엑스’에서는 레오 까락스의 안과 바깥을 다룬다. 더불어 비평가 6인의 눈으로 감독들의 세계를 들여다보는 특별 강연 ‘비평가, 감독을 말한다’를 연다.

두 번째 스페셜 포커스는 ‘로셀리니:네오리얼리즘에서 휴머니즘까지’다. 네오리얼리즘과 모던 시네마의 경계에서 현대영화의 미학을 창조했던 로셀리니의 세계를 심층 탐구한다. 먼저 네오리얼리즘의 대표작으로 최근 리마스터링 버전이 상영된 ‘독일 영년’과 ‘스트롬볼리’를 선보인다.

로셀리니 영화에 해박한 이탈리아 비평가 아드리아노 아프라의 요청에 따라 그의 후기 영화 특징을 잘 보여주는 ‘루이 14세의 권력쟁취’와 아프라가 직접 연출한 로셀리니 메타 다큐 ‘붉은 재’도 만날 수 있다. 상영과 함께 마련되는 마스터 클래스의 경우 아프라가 이야기를 전하고, 한창호 평론가가 진행을 맡는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