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부터 시멘트 공급가격이 인상될 예정이지만 도내 레미콘 업계가 별다른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다.
도내에서 소비되는 레미콘 물량이 전국물량의 1% 남짓에 불과한데다 관련 업체 수도 적어 인상 여파가 미미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10일 도내 건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라파즈한라시멘트가 17일부터 시멘트 가격을 톤당 7만3600원(벌크 1종 기준)에서 8만1000원으로 인상할 계획이다.
이어 동양시멘트는 오는 26일 출하분부터 톤당 8만600원, 쌍용양회는 다음달부터 톤당 8만100원으로 인상할 예정이다.
국내 3대 시멘트 업계가 톤당 시멘트 가격을 8~10% 가량 올릴 예정으로, 나머지 시멘트사 역시 가격 인상에 동참할 전망이다.
이처럼 시멘트 업계가 가격 인상에 나선 것은 제조 원가 상승이 이어지고, 이에따라 경영여건도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3년 톤당 6만7000원이던 시멘트 가격은 업계간 과당경쟁으로 인해 2007년 5만4000원까지 떨어졌다.
시멘트업계는 이 기간동안 상당한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2년간 3차례 전기요금이 18% 가량 오른 것을 비롯해 철도 운임 8%, 내화재료 15%, 석고 14% 등 원가 상승 요인도 많았다.
하지만 시멘트 업계의 인상 여파가 레미콘 업계와 건설업계에 전해질지는 미지수이다.
도내 레미콘조합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시멘트 업계가 가격 인상 소식을 전해왔지만 실제로 가격 인상은 이뤄지지 않았다"며 "특히 대기업 시멘트 회사들이 대부분 계열사로 건설회사를 갖고 있는만큼 실제 가격 인상에 어려움도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레미콘 업계는 건설경기 침체로 인해 경영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인상폭이 지나치게 과해 수용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건설업계도 레미콘 업계와 같이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로 가격 인상을 수용할 여력이 없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시멘트 원료 중 하나인 무연탄 국제 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에 인상요인을 반대로 억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레미콘조합 관계자는 "확실하게 시멘트 가격이 인상되면 업계와 함께 대응책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전북지역의 경우 전국에 비해 시멘트 공급 물량 자체가 워낙 적기 때문에 도내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적을 것"이라고 밝혔다./김선흥기자·ksh98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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