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주세계소리축제(이하 소리축제)는 한국음악을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한다.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조직위원장 김 한)는 2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4년 소리축제 중점추진 방향’을 밝혔다.

이번 소리축제는 10월 8일부터 12일까지 닷새간 전주한옥마을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펼쳐지며, ‘대마디 대장단(가제)’을 주제로 6개 분야 300여회 공연 및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주제 ‘대마디 대장단’은 판소리에서 기교를 부리지 않은 본래의 리듬 형태를 가리키는 용어로 현대음악과 공존하면서도 우위를 선점할 수 있는 우리음악의 힘과 우수성, 다시 말해 우리음악의 본질적 가치에 집중한다는 방향성을 담고 있다.

더불어 장소와 프로그램 등 모든 부문에서 선택, 집중할 방침이다. 30여 곳으로 분산된 축제장소를 축소, 집약하는 게 그 첫 번째.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은 세계음악, 한옥마을은 한국음악이라는 이분법적 구조를 벗어나고 장소별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프로그램은 국악을 중심으로 간소화되고 보다 수준 높아진다. 원곡을 나열하거나 축제 성격과 맞지 않는 프로그램을 배제하고, 우리음악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수준 있는 음악을 선정한다.

박재천 프로그래머는 “지난해 발로 뛰면서 느끼고 다양한 경로를 통해 들은 걸 토대로 가닥을 잡았다. 주제에서 알 수 있듯이 한국음악에 초점을 맞춘다. 이를 바탕으로 덜어낼 건 덜어내고 굵고 크게 간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추진방향은 ▲온전한 전통과 참신한 현대의 조화▲비교음악제로서의 기반 마련▲고품질 음악으로 선택과 집중이다 .

일단 본질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현대와 어우러질 수 있는 국악의 동시대성과 유연함을 보여준다. 참신하고 진정성 있게 풀어내자는 것. 지난해 처음으로 시도된 ‘더블빌’은 국악과 월드뮤직을 같은 무대에 배치하는 동시공연이다. 이를 확대해 비교음악제로서의 기반을 마련한다. 야외공연과 프린지공연이 갖는 축제성을 유지하되 고품질의 음악 위주로 편성한다.

박 프로그래머는 “소리축제는 한국의 자존심이다. 정확한 콘셉트를 빠른 시일 내에 찾아 한국을 대표하는 축제, 모두가 출연하고 싶어 하는 축제로 세계에 알리는 게 목적”이라며 “지금까지 경험치를 풀어내 꼭 그렇게 만들겠다”고 말했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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