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그만 권력과 권한이 있는 곳이라면 독재국가의 잔재가 고스란히 존재하고 있다. 여행할 때마다 체험하고 있지만 이런 나라를 여행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미얀마는 아직도 세 구역으로 나누어 여행을 제한하고 있다. 외국인 여행자가 마음대로 다닐 수 있는 백색구역. 즉 미얀마가 자랑하고 싶은 유적과 쾌적한 환경이 있는 곳으로 보여주어도 별 문제가 없는 지역이다. 갈색구역, 허가를 받아야 갈 수 있는 지역이다. 이 지역은 허가를 받으면 갈 수 있는 지역이라고는 하지만 사실상 여행할 수 없는 지역이다. 이는 한 달 전에 관광청에 신청을 해야만 가부를 결정 받을 수 있는데 관장비자가 4주(28일)이다. 다시 말해 한 달 미만으로 실질적으로 허가신청을 할 수 없다. 외국인 신분으로는 절대 여행할 수 없는 흑색구역으로 분류하고 있지만 이 세 구역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사전 예고 없이 변경되곤 하여 작가역시 매번 황당한 곤욕을 당하기 일쑤였지만 이게 미얀마 법이니 따를 수 밖게 없다. 예들 들면 2~30시간 버스를 타고 갈색구역이나 흑색구역에 도착하면 어떻게 알고 공무원이 먼저 나와 몇 시까지 나가라고 한다. 그 시간 내 나가지 못하면 연행을 하는데 연행해 가는 과정과 취조하는 환경은 최악이다. 외국인 여행자는 친구 집에 초대를 받아도 일반 가정집에서는 잘 수가 없고 지정된 호텔에서만 숙박을 할 수 밖에 없다. 외국인에서는 숨기고 싶은 것도 많고 보아서도 안되고 알아서도 안 되는 것이 많다는 것이다. 호텔 역시 내국인과 외국인 숙소로 구분되어 있는데 비슷한 시설의 요금을 비교해보면 몇 배가 비싸다. 식당에서 미얀마 친구와 식사를 하여도 누가 요금을 지불하느냐에 따라 가격이 틀린다. 이 모든 것들이 외국인에게는 바가지요금을 적용하고 있다. 형용할 수 없는 아름다운 풍경과 여인들의 본능적인 미소로 묘한 매력이 있는 미얀마를 여행하려면 이런 것들을 감수해야 한다.- 사진작가 (사진집 I Love Myanmar 저자) -
- 입력 2013.10.31 09: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