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한옥마을에 위치한 작업실은 작업의 전환점이다. 오랜 수령의 나무와 숲, 온갖 꽃 등 계절과 기후의 변화무쌍함으로 매번 그 용모를 달리하는 풍경이 전주한지에 내려앉았다.

군산대 교수 김정숙이 14일부터 26일까지 전북도청 기획전시실에서 스물네 번째 개인전을 열고 있다.

전남 목포에 머물러 온 그는 5년 전 고향으로 돌아와 창작활동과 함께 후학양성에 힘쓰고 있다. 올해 ‘2013 춘추미술상' 수상기념전을 비롯해 아트광주와 키아프 등 중앙에서 왕성하게 활동한 데 이어 지역민들에게 한 걸음 다가서기 위한 자리도 마련했다.

주제는 ‘축복’.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작업할 수 있고, 꽃과 나무들을 직접 기르고 바라볼 수 있고…가진 모든 것들에 대한 감사를 마음껏 그렸다.

작업의 성격이 달라진 데에는 귀향의 영향이 크다. 작업실에서 매일같이 만나는 자연을 2년 전부터 연구해 온 기법으로 전주 한지 위에 구현했다. 작은 점이 무수하게 반복되는 방식은 화면을 밀도 있게 채우면서도 여백을 남기고, 그 속에 가려진 꽃과 나무의 신비로움을 더한다. 전시에는 중앙에서 선보인 대작 45점이 자리한다.

작가는 “15, 20년 전만 해도 맨드라미를 주제로 한 작품을 선보였었는데 전주에 온 뒤 기법이나 주제 면에서 많이 달라졌다”며 “서울에서의 전시가 좋은 반응을 얻은 데 힘입어 중국, 일본 등지에서 개인전을 갖게 됐다. 더 좋은 결과물로 보답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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