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들의 문화예술향유가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지역에서도 갤러리들이 속속 문을 열고 있다. 24일 개관하는 ‘갤러리 누벨 백’과 ‘태조궁 갤러리’도 그 중 하나.

한참 개발 중인 전주 신시가지에서 색다른 작품들을 선보일 누벨 백과 풍남문, 남부시장 등 과거 번화가 근처에 자리한 호텔 내 갤러리로 청년작가들을 대상으로 하는 태조궁을 찾았다.

효자동 2가 1231-5번지 빌딩에 위치한 ‘갤러리 누벨 백(Nouvelle vague․관장 최영희)’은 앞서나가는, 전위적인 작품을 소개한다는 차원에서 새로운 물결을 뜻하는 프랑스어를 명칭으로 정했다.

전북대 생물학과를 졸업 후 과학교사를 지낸 최영희(52) 관장은 지대한 관심을 가져 온 미술에 뛰어들었다.

최 관장은 “중고교 시절부터 그림을 그렸고, 대학 땐 화실에서 본격적으로 배웠다. 유휴열 작가를 스승으로 모시면서 공모전 수상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며 “예전부터 하고 싶었던 일이라 시작했다. 예술가들의 새로운 시선을 후원해 전북미술발전에 작으나마 디딤돌이 되고, 지역민들 모두가 좋아할 수 있는 공간으로 키워가겠다”고 취지를 밝혔다.

50여 평인 4층 전시관은 전시실과 작가실로 구성되며, 지역에서 보기 힘든 색다른 작품들을 기획전 위주로 선보일 계획이다. 5층은 관장실, 6층은 수장고다.

첫 전시에서는 지역 원로 작가들과 후진양성에 힘쓰고 있는 미술대 교수들, 장래가 촉망되는 신예작가들의 작품 20여점을 소개한다. 초대작가는 김현경 김효정 남성희 송지호 엄기석 우상기 유휴열 윤석순 이광수 이종만 이철규 이철량 임옥수 장경희 정현주 최민솔 허숙이다. 개관식은 오후 2시.

전주시 완산구 전라감영로 40에 위치한 태조궁 갤러리(관장 한창환)는 태조궁호텔 내 1층이다. 본래 커피숍으로 운영할 방침이었으나 문화예술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던 호텔주로 인해 카페형 갤러리로 거듭났다.

KBS에서 프로듀서로 일하다가 30여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 온 한창환 관장은 “미술인들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맡으면서 미술에 대해 귀동냥으로 배웠고, 작가들과 친분을 쌓기도 했다”며 “과거 동문사거리처럼 문화예술인들이 소통하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 지역민들이 아름다운 만남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100여 평의 화랑은 청년작가 위주의 무료대관전으로 진행된다. 근처 성원오피스텔 2층에는 ‘태조궁 아트센터를 마련’, 250여평 규모에 걸맞은 기획전과 단체전, 유고전을 마련할 방침이다.

개관전 ‘십칠 인의 회화’에서는 전북 원로 서양화가 17명을 통해 지역 서양화 발전사를 조명한다. 서예에 비해 서양화가 활성화되지 못했던 1970, 1980년대 전북, 당시 서양화를 그리던 2, 30대 작가들이 지역을 대표하는 서양화가로 성장한 모습을 통해 지역 미술의 발전과정을 살펴본다.

참여작가는 김수자 김춘식 문복철 박민평 박종수 양만호 오무균 유휴열 윤경희 이동근 이승우 이종만 이창규 이형구 임병춘 조도중 하수경이다. 개관식은 오후 5시 30분./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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