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 결과, 사건은 북한 김정일의 친필 지령을 받은 북한군 정찰국 특공대 소속 진모 소좌 강민철 대위와 신기철 대위 등이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전 대통령 일행이 미얀마에 도착하기 하루 전 새벽에 폭탄 2개를 설치한 것으로 테러범들에게는 사형이 선고됐다.
아웅산 테러사건이 일어난 지 30년, 사건의 중심에 있었던 테러범 강민철의 삶과 죽음을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는 책이 출간됐다.
라종일 전 우석대 총장이 펴낸 ‘아웅산 테러리스트 강민철’은 한국전쟁 이후 반복돼 온 남북의 대치와 화해의 과정에서 사라져 간 희생자를 통해 분단이 빚어낸 비극과 국가폭력의 야만적인 실태를 환기시킨다.
주인공은 강민철. 강영철이라는 본명을 가진 그는 아웅산 테러 이후 국경에서 체포돼 국가(북한)로부터 외면당하며 25년 수감됐고, 2008년 숨졌다. 국가 간, 이념 간 갈등에서 시작된 분쟁은 결국 한 인간의 비극적인 삶과 인권 유린을 양산했다.
라종일은 “한 젊은이의 고통스러운 삶과 외로운 죽음을 통해 현재 우리가 처한 역사적, 정치적 상황과 그 안에 처해 있는 인간적인 조건들을 상기시키려는 의도”라며 “권력과 국민들 사이에서 국가가 저지를 수 있는 일반적인 부조리”라고 설명했다.
출판기념회 및 북콘서트는 31일 서울클럽(서울 중구 장충동 2가)에서 열린다. 창비. 272쪽. 13,000원./이수화기자․waterflower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