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화가 류재현이 프랑스 파리로 향한다.

21일부터 11월 9일까지 3주간 파리 89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연다. 전라북도 해외전시 지원사업 기금으로 진행되는 전시는 류재현이 지난해 1월부터 3개월 간 가나아트에서 운영하는 파리국제예술공동체(Cite Internationale des Arts․이하 시떼) 해외 레지던스에 참여했을 당시 성
사됐다.

파리 남동부 관문인 리옹역 옆 ‘89갤러리’는 바스티유 광장, 세느강, 노틀담 성당, 파리시청, 피카소미술관 같은 문화중심지에 인접해 있고 건축물 또한 옛 철도 구조물을 활용해보다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한국인 관장 안은희는 한국작가의 개인전은 물론 한국작가와 유럽작가 간 단체전을 기획하는 등 파리에서 모국 작가들을 알리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에 전시하는 서양화가 류재현은 기존의 ‘숲, 멈춰선 시간’을 주제로 50호에서 20호 크기의 근작 15점을 선보인다.

수없이 오르내리며 탐구한 숲과 그 숲 사이로 이어진 작은 오솔길, 스며드는 빛, 흔들리는 바람을 통해 숲을 움직이게 하는 수많은 생명들의 따뜻한 호흡 나아가 멈춰진 시간 속에 간직하고 있을 그와 우리의 삶 혹은 여정을 드러내고 있다.

손에 잡힐 듯 생생하지만 무언가 숨기듯 신비로운 숲은 작은 붓질을 무수히 반복했을 때 완성된다.

류재현은 "나의 작업은 특정한 자연의 재현이 아니다.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에서 구조를 빌려올 뿐이며 살아 움직이는 생명으로서의 자연 즉 보편적 의미에서의 자연을 표현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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