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동정부부의 실화를 다룬 창작오페라 ‘루갈다’가 초연된다.

(사)호남오페라단(단장 조장남)이 18일부터 20일까지 사흘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창작오페라 ‘루갈다(연출 김홍승․대본 김정수․작곡 지성호)’를 올린다. 18일 오후 7시 30분, 19일 오후 3시와 7시 30분, 20일 오후 3시.

유교 통치하인 1700년대 후반, 신앙을 지키기 위해 동정과 죽음을 마다하지 않은 전주 이씨 경량군의 후손 이순이 루갈다와 그의 남편 유중철 요한의 이야기로 결혼하고, 4년간 동거하며 유혹을 이겨내고, 각각 참수형과 교수형으로 순교하기까지의 과정을 담고 있다.

2004년 ‘쌍백한 루갈다 요한’이란 명칭으로 선보인 바 있는 작품은 몇 년 전 카톨릭 전주교구 측의 의뢰로 제작이 결정됐으며. 지난해 10월 대본과 작곡 등 주요사안을 전면 수정했다.

장황하고 복잡했던 내용은 집약되고, 사건 자체보다는 부부 내면에 초점을 맞춘다. 중앙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연출가와 배우를 다수 영입하고 세트제작에 심혈을 기울인 것도 주목할 점이다.

전주 초연 후 국립오페라단 창작산실 지원사업 우수작으로 12월 14일과 15일 서울 상명아트센터에서 공연하고, 대한민국 오페라 페스티발 참가작에 선정돼 2014년 5월 중 서울 예술의전당에 오른다. 여세를 몰아 2014년 7월 중 이태리 로마 극장에서의 공연도 추진한다.

조장남 단장은 "전주만의 스토리와 전국 오디션을 거친 우수한 인재를 더해 전주에서 서울, 서울에서 해외로 뻗어나갈 수 있는 세계적인 예술작을 내놓고자 했다. K-POP처럼 K-OPERA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루갈다는 신승아 박현주 고은영, 요한은 이승묵 강 훈 이규철, 주문모 신부는 김동식 조상현, 도창은 김금희 방수미가 각각 맡는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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