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비틀어진, 앙상한 나뭇가지가 소재다. 생명력을 잃은 나무들이 한데 모여 거대한 숲을 이루고 있는데, 작은 점이 선이 되고 형을 이뤄 한 덩어리의 생명체로 탄생되는 자연의 순환을 말하는 듯하다.

안치홍이 16일부터 21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네 번째 개인전 ‘울림’을 열고 있다.

인류 생존을 위해 개발과 파괴가 계속되고, 인간들도 자연의 일부로서 정신과 마음이 훼손되고 있는 상황에서 자연과 함께 살아가자는 메시지를 전한다. 나무를 통해서다.

홀로 있을 때는 얇디얇은 고목일 뿐이지만 여러 개를 엮었을 때는 거대한 줄기가 돼, 정적이지만 강력하고 신비로운 생명력을 발산한다.

나무는 낮과 밤의 이미지로 나뉘는데 낮에는 한 방향으로 돌진하며 에너지를 발산하고, 밤에는 어둠이 눈에 익숙해질 때쯤 드러나는 둥치와 가지들로 환상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밤의 정령이 숲을 지배하듯 상상 속 동물과 식물들이 밤에 활동한다는 취지.

원광대 조소과와 홍익대학원 조각과를 졸업했다. 다수의 기획초대전에 참여했으며 현재 한국미술협회와 한국조각가협회, 성남조각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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