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서만 보던 과거 문양들을 미술관에서 보면 어떨까. 그게 시작이었습니다.”

육심철의 작업은 백제와 통일신라시대에 사용됐던 벽돌과 기와의 무늬에서 출발한다. 고대문명권에서 우주의 질서의 생명의 탄생을 가리키는 연꽃모양의 연화문과 토속신앙의 일환으로 백성들이 복과 행운을 빌었던 도깨비 형상의 귀형문, 우리나라 탈 중 유일하게 국보로 지정된 하회탈 등 전통 아이콘을 반복적으로 중첩시키는 게 특징.

흙과 실리콘, FRP를 활용해 하나씩 찍고 판넬에 부착하는 방식으로 평면이지만 입체적인,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전통문양이 완성된다.

육심철은 “과거의 물건과 일상, 상황에 관한 작업을 통해 20년 가까이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시간여행을 해 왔다”며 “이번에는 조각처럼 만들어 음에서 양으로 변화한 게 가장 큰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전주대 미술교육과와 같은 대학원 미술학과를 졸업했다. 네 차례의 개인전 및 다수의 단체전을 치렀으며 현재 QUARTER GROUP과 지붕전, 한국미술협회 회원이다. 전주예술고 교감으로 재직 중이다.

‘시간여행’을 주제로 한 네 번째 개인전은 15일부터 20일까지 교동아트미술관에서 진행 중이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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