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강추위로 난방 등의 전기사용이 증가하면서 축사시설이나 공장 등의 화재가 잇따르고 있어 화재예방에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20일 전북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 달간 도내에서 발생한 화재는 모두 174건으로, 하루 평균 5.6건이었다. 이기간 동안 화재로 1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재산피해는 모두 6억 6100만원이었으며, 부동산이 3억 7600만원, 동산이 2억 8500만원의 피해를 입었다.

화재 원인별로는 부주의가 60건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이어 전기적요인 46건, 기계적요인 22건, 원인미상 19건, 교통사고 4건, 방화와 화학적 각 3건, 기타 15건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장소별로 살펴보면, 비주거가 77건으로 가장 많았고, 주거 59건, 차량 23건, 선박 2건, 임야 1건, 기타 12건 등의 순이었다.

올 겨울 화재는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교하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 2011년 12월 한 달 동안 발생한 화재건수는 모두 120건으로 조사됐고, 이와 비교할 때 올해는 45% 증가세를 나타냈다.

올해 화재건수는 전년도에 비해 늘어났지만, 재산피해는 오히려 56.3%(8억 5300만원)가 줄어들었다. 이는 12월 평년보다 추운날씨가 지속되면서 전기사용의 증가로 인해 누전 등에 의한 작은 화재가 원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실제 지난 15일 익산에서는 축사에서 불이 나 1억 5000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이날 오후 8시 38분께 왕궁면 구덕리 정모씨의 축사에서 불이 나 돈사 2개 가운데 550㎡와 돼지 1100여마리를 태우고 2시간여만에 진화됐다. 소방당국은 돈사 내부에서 전기누전으로 인해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 7일 군산의 한 주택에서는 보일러 과열로 인해 불이 나 3300여만원 재산피해를 입었다. 이날 7시 36분께 군산시 옥구음 이모(78·여)씨의 집에서 불이 나 집이 전소됐다.

소방관계자는 “겨울철 화재발생의 주된 원인이 전기히터, 난로, 가정용 보일러 등 계절용기기의 부주의한 사용”이라며 “난방 기기 사용 시 주의사항을 반드시 지켜 안전관리에 각별히 신경써 달라”고 당부했다. /김승만기자·na1980@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