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의 꽃과 잎, 가지가 손에 잡힐 듯하다. 붉디붉게 만개한 꽃과 그에 뒤질세라 무성하게 솟은 잎사귀들, 그들을 붙들고 있는 가지까지 모든 것이 생생하다.

정답게 노니는 새는 또 어떠한가. 연인의 장난에 놀라거나 연인을 그윽하게 바라보는 모습이 그 작은 이목구비에도 오롯하다.

한국미술협회 문인화 분과 이사로 활동 중인 서예가이자 문인화가 석향 정의주가 7일부터 13일까지 첫 개인전을 열고 있다. ‘꽃 피고 새 날고’를 주제로 일필휘지의, 살아있는 화조도를 선보인다.

그만의 꽃과 새는 단숨에 그려져 호방하고 생생할 뿐 아니라 은은한 색을 통해 부드러움도 지닌다. 주제는 동작의 신기함과 그에 대한 감탄, 생의 즐거움 등 밝은 내용들이 대부분이다.

서평을 맡은 김선태 미술평론가는 “석향은 서예에서 먼저 일가를 이루고 그로부터 일어나는 조형적인 매력에 이끌려 오늘에 이르렀다”며 “과거와 현대의 감각을 두루 반영하고 있으며 일필지휘와 조형의 이미지를 압축하는 기법이 돋보인다”고 설명했다.

원광대와 같은대학원 한국화과를 졸업했다. 대한민국미술대전 문인화부문과 대한민국서도대전 초대작가 및 심사위원, 전북미술협회 문인과분과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전북대 평생교육원 전담교수로 근무 중이다.

한편 2차 전시는 14일부터 20일까지 군산시민회관 2실에서 마련된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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