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최초의 블록버스터급 전시, 세계미술거장전 ‘나의 샤갈, 당신의 피카소’가 10월 19일부터 내년 2월 17일까지 계속되고 있다.

피카소, 마네, 세잔, 몬드리안, 앤디 워홀 등 세계거장들의 작품으로 개막 전부터 화제를 모은 전시는 개막 한 달째인 현재, 입소문을 타고 순항 중이다.

이와 관련해 본보는 관람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더욱 즐겁게 감상할 수 있도록 작가 및 작품에 대한 설명, 관람후기 등을 싣는 월요기획 ‘해설이 있는 세계거장전’을 시작한다.<편집자 주>

1. 신혜린 수습기자가 본 세계거장전

황량한 땅에 첫 씨앗을 뿌리다.

‘나의 샤갈, 당신의 피카소’라는 전시명을 접한 순간, 샤갈은 나의 것이 아니요 피카소는 당신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매체를 통해 들어봤을 뿐, 나의 것 당신의 것이라고 할 만큼 가깝거나 친숙한 이름들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전시회를 접하기 어려운 지방에 살고 있는 나에게는 어렵기까지 하다.

드디어 그들의 작품을 직접 내 눈으로 볼 수 있게 되었다. 그것도 내가 살고 있는 이 지역에서 볼 수 있다니 횡재한 기분이다.

도립미술관 앞,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람객들이 있었다. 특히 학생들과 어린이들이 많이 띄었다.

‘나의 샤갈, 당신의 피카소’. 전시명을 한 번 더 되뇌고 정말 나의 샤갈과 피카소가 되길 바라며 전시장에 들어섰다. 혹시나 했지만 역시였다.

전시회에 대한 기본 정보들을 사전에 훑었음에도 실사를 보니 마치 처음 접한 것처럼 느껴졌다. 이 전시회에서 최초로 공개된 피카소의 <벌거벗고 앉은 남자>등을 비롯한 여러 작품들은 색채보다는 선이 눈에 들어왔고, 샤갈의 <서커스 영혼>을 비롯한 여러 작품들은 화려한 색채뿐 아니라 과장된 표현 기법이 눈에 띄었다.

이 외에도 팝아트로 잘 알려진 앤디 워홀의 작품이 전시되어있었고, 인상파의 마네 작품도 볼 수 있었다. 호안 미로, 카미유 피사로 등 다소 생소한 작가들의 작품도 전시되어 있어 보다 넓은 작품 세계를 접할 수 있었다. 그 중 작가 로베르토 마타의 화풍은 ‘황소’로 잘 알려진 이중섭 작가를 떠오르게도 했다.

이제야 조금 전시명이 와 닿는다. 하지만 감상과 이해까지 하기에는 관람 시간이 부족했고, 어린이와 학생들이 주류를 이뤄 다소 소란스럽기도 했다.

관람 전 전시회의 특성을 살피고 작가의 시대상과 일생들을 훑고 간다면 보다 효과적인 관람이 될 것 같다. 뿐만 아니라 지역에도 전시회가 자주 열려 주민들의 문화생활 수준을 높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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