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마다 5%씩 변화한다는 ‘생-놀이’의 화가 유휴열. 이번 전시의 5%는 바로 공간이다.

“갤러리 카페를 제외하면 전시장이 아닌 곳에서 여는 건 처음입니다. 주어진 공간에 맞게 진열하는 감각도 키우고 애호가들을 가까이서 만날 수 있을 거 같아 도전했죠. 한 마디로 ‘공간과의 싸움’입니다.”

16일부터 12월 15일(초대는 16일 오후 6시)까지 계속되는 유휴열전의 장소는 전주시 완산구 평화동에 위치한 전주예치과다.

일상적인 장소에서의 전시에 대해 “원장은 병원에 그랜드피아노를 갖다 놓을 만큼 성악을 즐기고 부인은 미술교사로 활동하는 등 부부가 문화예술에 관심이 많다. 나뿐만 아니라 여러 문화인들의 공연과 전시를 가져온 걸로 안다”며 “개원 10주년 명목으로 전시를 제안받았다”고 계기를 밝혔다.

전시에는 입체와 평면, 대작과 소품을 오가는 다양한 작품들이 자리한다. 굿, 혼례, 사물놀이 같은 한국적인 정서를 한지와 알루미늄, 자동차도료 등 서양적인 재료로 풀어내는 방식은 여전하다.

그 중 원장의 모습을 담은 입체작으로 병원 입구에 위치한 '어느 병원장의 초상’이 눈길을 끈다.

8월 18일부터 10월 6일까지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열린 ANN 330 Gallery 초대전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 “평면회화인데 조각적인 느낌이 나고 미술재료로서는 생소한 알루미늄을 쓰는 점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며 “완전히 한국적인 작품으로 공감을 얻긴 힘들다. 우리만의 느낌을 가지되 그들에게 익숙한 무언가도 보여줘야 한다는 얘기”라고 조언했다.

“정말 쉼 없이 달려와서인지 좀 쉬고 싶습니다. 내후년부터는 LA에서 활동하며 이번 성과를 뛰어넘는 희소식도 들려드리고 싶고요.”

정읍 출생으로 전주대 미술교육과와 홍익대학원 서양화과를 마쳤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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