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35도를 오가는 날씨 탓일까. 불쾌지수가 최고조다. 열 일 제쳐둔 채 바다로, 계곡으로 떠날 수 없는 처지라면 걸출한 화가들의 색다른 전시로 향하는 건 어떨까.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열리는 세계최대규모의 어린이 책 박람회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서 2009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를 차지한 장 호와 설치미술과 평면회화, 행위미술을 선보이고 있는 심홍재가 각각 전시를 여니 말이다.

▲ 심홍재 11번째 개인전 ‘베개 이야기’
행위예술가로 잘 알려져 있다. 머리가 이상하거나 튀기 위한 사람들이 하는 거라고 여기던 그 옛날부터 몸담았고, 현재까지 한국행위예술가협회장과 전주국제행위예술제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설치미술과 평면회화, 행위미술을 동등하게 다룬다. 주제는 ‘베개이야기’.

어두운 곳에서 웅크리고 있는 이를 새가 인도하고, 다가와 안기던 조랑말이 스스로를 태울 만큼 커버리는 등 베개에 누워서 꾸는 꿈 나아가 부유와 안식을 형상화한다.

방법은 관객참여다. 오방색 천과 죽부인을 전시장 곳곳에 매단 다음, 관객들이 소원을 담아 천을 묶음으로써 소망 베개를 완성하는 것.

1일부터 6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

▲ 장 호 그림책 원화전 ‘꿈’
김제 출생으로 홍익대 서양화과를 졸업, 미술입시학원 강사와 화가로 활동하던 중 지인의 소개로 출판업계에 들어섰다. 이후 초상화의 사실성과 그림책 특유의 추상성을 적절히 배합해 최고의 일러스트레이터로 거듭난 것.

이번 전시는 복합예술공간 차라리언더바에서 진행 중인 예술가 초청 토크쇼의 일환으로 ‘나비잠’과 ‘소록도 할매’ ‘달은 어디에 떠 있나’ 등 ‘꿈’을 주제로 한 원화 30여점 및 그림책이 자리한다. 꽃과 새, 나무, 바다, 사람, 하늘을 주로 그리는데 따뜻하면서도 애잔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복합예술공간 차라리언더바에서 열리는 전시는 2일부터 9일까지, 토크쇼는 2일 오후 7시다.

문의는 070-8948-2408./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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