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문인협회(회장 정군수)가 ‘전북문단 2012년 제67호’를 펴냈다.

이번 호에는 회원들의 시와 시조, 수필, 평론, 아동문학과 함께 특집이 실렸다. 특집 1에서는 ‘제23회 중산시문학상’을 차지한 최정아의 작품 2편과 ‘제6회 전북해양문학상'을 받은 라대곤과 황보윤의 작품이 각각 자리한다.

특집 2에서는 윤재근이 ‘백제문화권과 전라문인’에 대해 논하는데, 그는 “본래 전라 것은 상류층이 타국에서 받아들인 ‘한문화’가 아니라 상민들이 지켜온 ‘자문화’다, 다행인 것은 그 둘이 통하거나 섞이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우리네 자연과 문화를 오롯이 담아낸, 백제가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명백한 산물인 본딧말 즉 사투리가 중심”이라고 정의 내린다.

문인의 경우 옳고 그름을 따져야 하는 학자와는 다름을 분명히 한 후, 전라문인이라면 역시 사투리에 치중해야 한다고 말한다.

가장 큰 장애물로는 바로 20세기 한국문인이 서구문예의 표준어를 따라하는 식의 꼭두각시 노릇을 꼽고 있다.

그는 “표준어, 문법과 같은 인위적인 제도의 포로가 된 것은 세계에서 우리나라 밖에 없을 터. 문인들이 본말을 뒤집고 있다”며 “전라문인이 백제문화의 위상을 드높이자면 다시금 전라도 본딧말소리와 토박이의 숨결을 노래와 소설, 수필로 증거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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