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체전을 위해 1년 동안 구슬땀을 흘린 어린 선수들 생각에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는 황금연휴도 포기했어요”
조소자 도체육회 여성체육위원회장은 27일 제41회 전국소년체전 여자 초등부 축구 2회전이 열린 파주시 내촌리체육공원 축구장을 찾아 응원을 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조소장 회장을 비롯한 여성체육위원회원 26명은 갑자기 내리는 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삼례여중 축구선수, 학부모들과 함께 열띤 응원을 펼쳤다. 제주선발 응원단도 열심이었으나 여성체육위원의 응원 목소리에 잠겼다.
삼례중앙초는 상대인 제주선발을 경기종료 직전 멋진 헤딩골로 2-1로 승리를 거뒀다. 1-1로 손에 땀을 쥐는 팽팽한 경기는 여성체육위원들과 삼례여중, 학부모들의 응원에 후반전 중반부터 삼례중앙초 선수들이 사기가 올랐다. 삼례중앙초는 결승에 올라 29일 우승에 도전한다.
그라운드에서는 극적인 승리를 거둔 선수들이 눈물을 흘리고 관중석에서는 여성체육위원들과 학부모들이 부둥켜 앉고 눈물을 흘렸다. 전북 여성의 강한 힘을 느낄 수 있는 현장이었다.
여성체육위원회는 26일부터 탁구, 핸드볼, 체조, 축구 등 응원 간 종목마다 모두 이겨 ‘승리의 화신’이라는 애칭을 받아 구기 종목으로부터 응원쇄도가 들어오기도 했다.
조 회장은 “집에서 어리광을 필 나이에 전북 대표로 열심히 뛰는 아이들을 보니 너무 기특하고 이쁘다”라며 “우리 응원 덕인지 극적으로 결승골을 넣으니 감동의 눈물이 나왔다”고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또한 “금메달을 따낸 선수에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메달을 따내지 못한 선수를 격려할 계획이다. 탈락해 고개 숙인 꿈나무들의 어깨를 만져주고 사기를 북돋아 줄 사람이 없어 우리가 나설 계획이다”고 밝혀 조만간 메달 획득에 실패한 여자 선수들을 따로 불러 격려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여성체육위원 가운데 올림픽 핸드볼에서 금메달을 따낸 임미경 선수는 위원들에게 경기 규칙을 알려줘 스포츠를 더욱 가깝게 만들고 있다.
이현주 전 전주여고 총동창회장은 “임 위원이 선수출신이라서 종목과 경기 규칙 등을 설명해줘 스포츠의 매력에 푹 빠졌다”고 말했다.
은영순 위원은 “여성위원들 대부분 할머니들이다. 이번 황금연휴기간에 손자 재롱을 보고 싶었지만 어린 선수들의 경기는 두 번 다시 볼 수 없어 응원에 나왔다”고 말했다.
여성체육위원은 소년체전과 전국체전 응원에 나서고 있지만 도체육회로부터 일제의 도움을 받지 않고 위원회 자체적으로 모든 경비를 해결하고 있다. 이는 정영자(종오약국 대표) 도체육회 부회장의 지원과 조 회장 등 임원들의 십시일반의 회비로 예산을 세우고 있다.
도체육회여성체육위원 활동은 대한체육회에서도 인정을 받아 지난달 도내에서 전국 여성체육인 회의가 열렸고 전국시도체육회가 벤치마킹하고 있다./경기도 파주=장병운기자·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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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체육회여성체육위원들과 삼레여중 축구선수, 학부모들이 삼례중앙초등학교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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