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업무경감이 줄었다고 하는데 현장에서 직접 확인했는지 의구심이 든다. 학교에서 접수한 공문과 생산문서의 넘버링만 확인해도 된다”
도교육청이 지난해 교원행정업무가 20%감소했다고 밝혔지만 일선학교 현장에서는 “행정업무가 늘었으면 늘었지 줄지 않았다”며 한목소리를 냈다.
27일 도내학교 현장에서 만난 교사와 교감, 교장에 따르면 김승환 교육감의 공약사업인 교원업무경감이 겉돌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주 A중학교는 올 1월부터 3월 현재까지 행정업무 접수문서와 생산문서를 합쳐 2500여건이 넘었다. 전주B중학교는 올 초부터 공문접수가 1200여건(생산문서 제외)에 교육청 보고건수가 200여건에 달했다. 익산 C중학교도 전주A중학교와 비슷했다.
도내 중학교도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이 이들 학교관계자의 말이다. 도내 중학교는 접수문서와 생산문서를 합친 경우 한 달 평균 800여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문접수만 봐도 한 달 평균 400여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방학인 1월을 제외하면 학기 초여서 공문이 많다고 하지만 폭주상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공문접수 만큼 교사들의 어깨가 무거워 수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증거다.
지난해 도교육청이 유기태 교육의원에 제출한 유·초·중·고별 공문접수 및 생산자료(2011년 3월 기준)에 따르면 접수문서는 46만2885건, 생산문서 37만9848건에 달했다. 이 중 교사가 발송한 문서는 4만2358건, 교감 2963건 이었다.
일선학교 현장에서는 교원행정업무가 줄어들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A중학교 교장은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할 일도 공문을 통해서 내려오는 경우가 많다. 결재하다보면 시간이 다 간다”며 교원업무경감에 회의적으로 말했다.
B중학교 교감은 “교감이 실적공문을 기안하고 직접 발송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교원들의 업무가 줄어들었다고 느끼지 못하고 있다. 교육청에서 우리학교에 보낸 공문접수건만 보면 알 수 있지 않으냐”며 반문했다.
C중학교 교사는 “학기 초 학생 기초자료와 관련된 공문은 중복되는 경우가 많다. 도교육청에서 일단 보내고 보자는 식인 것 같아 짜증 날 정도다”고 밝혔다.
이 교사는 “공문을 보내기 전 타 부서와 서로 공유만 해도 엄청나게 줄어들 것이다”며 “공문 유통이 줄었다고 하지만 일선학교에서 체감하고 있는 업무량은 늘었으면 늘었지 줄지 않았다”고 말했다./장병운기자·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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