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전북현대 감독은 올 1월 브라질로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 본보와 가진 기자회견에서 “K리와 AFC챔피언스리그(ACL)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밝혔다.
전북현대는 2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서 한 경기를 남겨놓은 상황에서 대전과 0-0무승부를 했지만 승점 1점을 추가하며 자력으로 정규리그 1위를 했을 뿐 아니라 내년 ACL출전권도 따냈다.
전북현대는 지난 주 사우디 알 이티하드와 ACL 원정경기서 3-2로 역전승하며 홈에서 열리는 2차전을 유리한 고지에 올라 이 경기를 큰 점수 차로 지지 않으면 무난히 결승에 오르게 된다.
최 감독이 올해 초 했던 약속이 실현 가능한 쪽으로 흐르고 있는 셈이다. 최 감독은 알 이티하드와 경기를 마치고 21일 도착한 상황에서 1.5군으로 대전 시티즌을 상대했다. 시원스런 골은 터지지 않았지만 승점 1점을 획득하며 자력으로 정규리그 1위에 올랐다.
최 감독은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짓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어느 팀이 챔피언 결정전에 올라와도 우리 경기를 할 수 있다. ACL 우승도 자신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최 감독은 "AFC 챔피언스리그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위해 집중해서 준비하겠다.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올 시즌에 목표했던 대로 두 대회 모두 우승할 수 있다고 본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어차피 6강 플레이오프부터 상대팀을 지켜보고 기다릴 수 있으니 우리가 유리하다"며 "1차전을 원정으로 치르는 점 등 몇 가지만 대비하면 어느 팀이 올라와도 우리 플레이를 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최 감독은 시즌동안 닥치고 공격(닥공)으로 11라운드부터 1위에 올라 이후 한 번도 정상을 내주지 않았다. 전북현대의 닥공은 기록으로 증명하고 있다. 29라운드까지 터진 골은 모두 66골이다. 이 수치는 역대 정규리그 최다 골이고 경기당 2.36골로 사상 최고다.
특히 홈경기서 무승부는 진 경기라 평가할 정도로 홈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하겠다는 최 감독의 닥공은 때론 가끔 문제점을 드러내 수비를 덮기에 충분했다.
올 시즌 최 감독의 색깔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는 ACL8강 2차전서 일본의 대표인 세레소 오사카를 대파한데서 엿볼 수 있다.
한국 국가대표가 일본에 3-0으로 패해 자존심이 구겨진 상태서 최 감독은 세레소 오사카를 6-1로 대승하며 축구팬들을 위로했다.
최 감독은 챔피언 결정전이 남아있지만 정규리그만 놓고 봤을 때 전북의 최우수 선수는 이동국을 뽑았고 기량발전은 주장 겸 중앙 수비수인 조성환을 뽑았다./장병운기자․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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